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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구절이 생각 안나네." 성경 암송대회에 참가한 한 신자가 안타까운 표정을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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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는 신자라면 성경도 열심히 읽고 필사도 꾸준히 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성경 구절은 얼마나 외울 수 있을까?
서울대교구 정릉동본당(주임 윤재한 신부)은 11월 25일 교중미사 후 성전에서 성경 암송 대회를 열고 성경에 대한 신자들의 관심을 고취하는 시간을 가졌다.
대회 2시간 전, 성당 만남의 방과 사무실에는 밤을 세워 졸린 듯 커피를 마시는 젊은 여성 신자부터 돋보기를 쓴 할머니까지 모여 지난 두 달간 외운 성경 구절을 큰 소리로 읽고 써가며 마지막 정리에 몰두했다.
"외우며 썼더니 공책 다섯 권을 썼어요"(남기미 아숨따, 50). "딸이 온천가자는 것도 마다하고 시험 치려고 왔어. 밤낮으로 외웠는데 절반밖에 못외웠네"(남정자 로사,70).
본당은 지난 9월 중순 성경 암송의 장점과 61개의 성경구절을 적은 암송카드를 제작해 신자들에게 배포하고 암송 대회 신청을 받았다. 이후 시험 당일까지 대회 신청자 200여 명은 성경 구절을 쓰고, 외우면서 그 참맛을 느껴갔다. 새 영세자들은 뜻을 잘 모르고 읽던 성경 구절을 외우며 그 의미를 깨닫는 시간이 됐다.
두 달여 간의 노력을 평가받는 이날 대회는 그동안 외운 61개의 성경 구절의 글자는 물론 띄어쓰기까지 틀리지 않게 종이에 적는 것이 과제다. 시험지를 받아든 신자들 얼굴엔 긴장감이 역력했다. 시험 시작 10분 만에 아쉬워 하며 나가는 신자, 시간이 모자라 안타까워하는 신자, 뿌듯한 표정의 신자 등 다양한 모습이지만 성경공부에 대한 열의를 불태우기는 한마음이였다.
윤재한 신부는 "성서주간 의미를 되돌아보고 신자들의 성경에 대한 지속적 관심을 끌어내기 위해 암송대회를 마련했다"며 "성경 암송은 신자들이 하느님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자신의 신앙을 돌아보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본당은 예수 성탄 대축일 전야에 암송 대회 결과를 시상할 예정이다.
백영민 기자 heelen@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