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제주교구 신제주본당 시몬베드로회 회원들이 한라병원에서 이동도서 봉사를 하며 환우들 쾌유를 위해 함께 기도하고 있다.
[원종섭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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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교구 신제주본당 시몬베드로회(회장 김용호 요한) 회원들은 매주 월ㆍ목요일 아침 인근 한라병원으로 향한다. 병원에 입원한 환우들에게 무료함을 달래줄 책을 빌려주는 이동도서 봉사를 하기 위해서다. 시몬베드로회는 60살 이상 남성 12명으로 이뤄진 신심단체. 인원이 많지는 않지만 모두가 한마음으로 봉사한 지 벌써 4년째다.
"안녕하세요. 책 빌려드립니다. 혹시 천주교 신자분 계시면 기도해드립니다~!"
회원들은 각 병실을 두 팀으로 나눠 돌며 힘찬 목소리로 인사한다. 문학 서적에서 종교 서적까지 본당측이 구입하거나 신자들이 기증한 책은 물론 병원에서 수집한 책 650여 권이 이동서고에 빼곡하다. 이들은 두 시간 동안 병원 5~8층 입원실을 돌며 환우와 가족들에게 책을 빌려주고, 반납하는 책을 정리하는 한편 환자들이 보고 싶어하는 신간 제목을 꼼꼼히 메모한다.
신자 여부를 떠나 원하는 이들에게는 함께 기도하며 쾌유를 빌어주고, 오랜 투병생활로 지치고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말벗이 돼주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그뿐 아니다. 봉사 후에는 봉사 중 파악한 신자 명단을 본당 게시판에 게시해 신자들이 함께 환우를 위해 기도하도록 돕고 있다.
2006년 11월까지 이들이 기도로 위로해준 사람은 연인원 3705명에 이른다. 처음에는 시큰둥하게 받아들이기도 하고, 때로는 호기심 어린 눈길로 바라보던 환우들은 이들의 한결같은 봉사에 마음 문을 열고 입교를 하거나 대세를 받는 이도 생겨났다.
고수봉(스테파노)씨는 "신앙생활에 냉담했던 환우들이 신앙을 회복해 돌아오거나 그 가족들이 성당 문을 두드릴 때가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환우들이 기뻐하는 모습 때문에 봉사에 중독된다"고 말한 봉사자들은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이 일을 계속할 것"이라며 힘차게 이동도서 수레를 밀고 다음 층으로 향했다.
원종섭 명예기자 jswon@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