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이슬람 학자 138명이 보내온 편지에 대해 긍정적으로 화답했다. 이슬람 학자 대표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고 싶다고 초청한 것이다.
교황은 교황청 국무원장 타르치시오 베르토네 추기경이 요르단 가지 빈 무함마드 빈 탈랄 왕자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슬람 학자들의 편지에 깊은 감사를 표시하고, 왕자와 이슬람 학자 대표들을 만나고 싶다고 밝혔다.
요르단 암만에 있는 왕립 알 바이트 이슬람 사상 학회 회장이기도 한 빈 탈랄 왕자는 이슬람 학자들이 교황 베네딕토 16세를 비롯한 그리스도교 지도자들에게 보낸 편지의 최초 서명인 가운데 한 사람이다. 이슬람 학자들은 이 편지에서 유일신의 존재와 이웃 사랑에 대한 공통된 믿음을 바탕으로 그리스도인과 무슬림간 대화를 위한 새로운 노력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슬람 학자 138명이 처음 서명하고 다른 이들도 추가로 서명한 이 편지는 10월 초 공개됐고, 교황은 이에 대한 답신을 베르토네 추기경 이름으로 이슬람 학자를 대표해 요르단 왕자에게 보낸 것이다. 베르토네 추기경의 편지는 11월 29일에 공개됐다.
교황은 이 편지에서 요르단 왕자와 이슬람 학자들을 만나고 싶다는 의사와 함께 이슬람 학자들과 교황청 종교간 대화평의회 위원들이 대화 모임을 가질 수도 있다는 의사를 피력했다고 베르토네 추기경은 말했다. 그러나 이 만남의 세부 일정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베르토네 추기경은 교황이 이슬람 학자들의 편지에서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이중 계명을 언급하고 있는 데 대해 특히 감명을 받았다고 전했다.
교황의 이런 응답에 대해 이슬람 학자들 편지의 주요 발기인이자 최초 서명인인 아레프 알리 나예드는 교황의 초청이 성사될 것임을 의심치 않는다면서 이 대화 모임이 사진을 찍기 위한 자리여서는 안 되며, 진짜 토론의 자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알리 나예드는 이슬람 학자들과 교황의 만남이나 교황청 학자들과의 만남이 미래를 위한 여러 문제들과 관련해 깊은 신학적 성찰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티칸시티=외신종합】
이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