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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눌 것이 더 많아졌어요

송영학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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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디지털 카메라 한 대 정도는 집집마다 필수품이 됐다. 젊은 사람들은 물론이고 어른들도 가방엔 카메라 하나씩은 꼭 들어있다. 길거리에서 특이한 것이 있으면 사람들은 카메라부터 찾는다. 음식점에서도 카메라에 음식을 담아가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카메라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아졌어요. 사진 찍는 것을 취미로 갖는 것은 참 좋은 일이지요."
 중앙일보 편집국 부국장 겸 사진부장을 지낸 송영학(유스티노, 68, 서울 사당동본당)씨는 사진 찍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은 반길만한 일이라면서 자신도 사진찍기 활동을 취미로 갖도록 하는 데 한 몫 거들고 있다고 말했다.
 "은퇴 후에 경기도 분당에 있는 문화센터에서 사진 취미반 강의를 맡아 진행하고 있습니다. 강의 들으러 오는 이들이 40~60대로 다양하지요. 관심도도 높고 다들 열정도 대단합니다. 부족하지만 제가 가진 것을 나눌 수 있어 즐겁습니다."
 송씨는 "사진 배우는 이들이 점차 사진과 카메라에 대해 알아가고 사진에 푹 빠져드는 모습을 볼 때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 "사진을 찍으려면 활발히 돌아다녀야 하기에 건강해질 수밖에 없다"며 "어른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취미다"고 했다.
 가끔 대학 강단에 서기도 하고 잡지에 사진 강의와 관련된 칼럼을 쓰는 등 사진에 있어서 `전문가`인 그지만 신앙에 있어서는 아직 `초보자`다.
 지난해 세례를 받아 신자가 된 그는 아직도 성호 긋는 게 습관이 안 돼 있고 식사 전, 후 기도를 자꾸 잊어버린다고 쑥스러운 듯 말을 꺼냈다.
 "기도하기가 생각보다 어렵더라고요. 그래도 아침, 저녁 기도는 꼭 합니다. 문화센터에 강의를 들으러 오신 분 가운데 한 분이 성당에 다니신다면서 저에게도 한 번 다녀보라고 권유하신 게 계기가 됐어요."
 송씨는 우선 집에서 가까운 성당을 찾아 혼자 주일미사에 참례했다. 6개월 정도 그렇게 미사를 `지켜보다`가 신자가 돼야겠다는 확신이 들어 예비신자반에 등록해 입교했다.
 예비신자 교리 마지막 날 떠난 성지순례를 잊을 수 없다고 말한 그는 "가톨릭이 정말 잘 드러날 수 있는 곳이 성지같다"면서 "특히 남양성모성지를 좋아해 종종 가서 미사도 봉헌하고 사진도 찍는다"고 말했다.
 신자로서 성당에서 봉사할 것이 없을까하고 고민하던 그는 자신의 전공을 되살려 최근 본당에 `사진 동호회`를 개설했다. 성당에 이런저런 행사도 많으니 잘 찍어서 기록 사진으로 남겨두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다.
 생각보다 호응이 많지 않아 다소 실망도 했지만 그래도 지금 강의를 듣는 사람들을 소수 정예부대로 만들 포부로 가득차 있다.
 "이제라도 신앙 생활을 하면서 살게 돼 좋습니다. 우리 사진 동호회 사람들과 함께 성지순례도 가고 작품 전시회도 열면서 사진 속에 가톨릭을 담아내고 싶습니다. 새로운 목표가 생긴거죠. 얼마나 기쁜 일입니까."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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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7-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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