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쁘다 구주 오셨네~ 따끈한 차 한잔 드세요. 조원동성당입니다.
자 여기 삽겹살 한점에 소주도 드시고~. 성탄카드 꼭 읽어보세요.
12월24일 저녁 수원교구 조원동본당(주임 이규철 신부) 관할구역 내 골목 곳곳이 한바탕 떠들썩했다. 각 구역 신자들이 골목마다 자리를 깔고 거리 선교에 나선 것. 신자들은 한겨울 추위에도 아랑곳 않고 캐럴에 맞춰 몸을 흔들며 메리 크리스마스! 조원동성당입니다 를 신나게 외쳐댔다.
본당은 아기 예수 탄생 기쁨을 신자들끼리만 축하하지 말고 지역 주민들과 함께 나누고자 이번 거리선교를 준비했다. 특별히 성탄 초와 성당 소개가 담긴 카드도 제작했다. 신자들은 이에 질세라 차 과자 떡 심지어는 숯불 삼겹살에 소주까지 준비한 뒤 거리로 나섰다.
신자들은 사람들이 별로 없는 골목에선 집집마다 찾아가 준비한 초와 카드 먹을거리를 나눠주기도 했다. 지나가던 사람들은 따뜻한 어묵국물에 발길을 멈추고 초와 카드를 받아들고는 성당이 어딨냐 고 관심을 보였다.
밤 9시까지 계속된 선교에 손과 발은 꽁꽁 얼어붙었지만 춥다는 신자는 한명도 없었다. 오히려 너무 신나고 즐겁다 면서 구역 식구들과 더 친해질 수 있었고 또 이웃들과 성탄을 함께 나눠 더 뜻깊었다 고 입을 모았다.
정창현(베네딕토) 사목회장은 거리선교에 나선 적이 거의 없어 신자들이 어려워 할 줄 알았는데 너무 신바람나게 선교에 참여해 놀랐다 면서 올해 본당설립 30주년을 맞은 만큼 거리선교에 더 박차를 가하며 지역주민들과 함께 하는 본당으로 거듭날 것 이라고 말했다.
본당은 27일에는 그동안 신자들이 십시일반 모은 쌀 500포대를 지역 내 기초생활보호 대상자와 차상위 계층 주민들에게 나눠주며 나눔이 있는 성탄을 이어갔다.
박수정 기자 crystal@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