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16일
세계교회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신앙, 기도가 정의평화 활동 바탕

'민족들의 발전' 40주년 회의 참가기(상) 한홍순 한국평협 회장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 교황청 국무원장 타르치시오 베르토네 추기경(가운데)이 11월22일 `정의평화 교회기구 세계대회` 개막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11월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로마에서 열린 `정의평화 교회기구 세계대회`는 바오로 6세 교황의 회칙 「민족들의 발전」 반포 40주년을 기념해 교황청 정의평화평의회가 주최한 매우 뜻있는 국제회의였다. 이번 대회는 2004년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것으로, 세계 각 대륙 84개국과 대륙 차원의 9개 기구 및 27개 국제단체에서 정의평화 촉진을 위해 일하는 성직자ㆍ수도자ㆍ평신도 320여 명이 참가한 대규모 회의였다.

 이번 대회는 특히 교회 사회교리의 지평을 국제적 차원으로 확대해 국제개발 문제만을 다룬 최초의 회칙인 「민족들의 발전」 반포 40년 이후, 그리고 이 회칙 반포 20주년을 기념해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반포한 회칙 「사회적 관심」 20년 이후의 발전문제를 각 대륙별로 검토하고 교회의 사목적 임무에 대해 심도 있게 다뤘다.

 개회식에 참석한 교황청 국무원장 타르치시오 베르토네 추기경은 "문화적 무관심주의는 문화들 간 진정한 대화를 촉진하지 않기 때문에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교육ㆍ지식ㆍ기술이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더욱 필요한 것이 인간관ㆍ공동체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베르토네 추기경은 "모든 차원에서 `화해`를 위해, 그리고 건전한 협력을 위해 일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불행하게도 몇 년 전부터 부패 때문에도 국제 협력은 위기에 빠졌다"고 말했다. 끝으로 베르토네 추기경은 "교회 정의평화 기구들의 활동은 단순한 활동에 그칠 것이 아니라 신앙과 기도와 그리스도교 신학을 바탕으로 한 활동이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교황청 정의평화평의회 의장 레나토 마르티노 추기경도 개회사를 통해 "그리스도께서 자신을 봉헌함으로써 드러내 보여주신 인간에 대한 진리와 그 분이 십자가 위에서 증거하신 인간을 위한 사랑이 정의평화를 위한 우리의 모든 활동의 준거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회식에 이어 주제 발표에 나선 역사학자이자 싼트에지디오 공동체 창설자이기도 한 안드레아 리카르도 교수는 지난 40년 간 일어난 역사적 사건들을 개관하면서 "세계화된 다원사회에서 문명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서는 문명간 대화가 필요하며 인간 중심적 대화를 통해, 정의평화 활동을 통해 함께 사는 문명을 창달하는 일에 교회가 이바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서 인도 란치 대교구장 텔레스포어 톱포 추기경은 「민족들의 발전」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사회적 가르침을 개관하면서 1885년 자신의 지역에 온 예수회 선교사 콩스탕 리벤스 신부의 정의구현 활동 덕분에 당시 지주들에게 착취당하던 자신의 지역 부족민들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입교함에 따라 이 지역 신자가 처음 7년간 8만 명이 됐고 현재 백만 명이 넘는다고 말했다. 톱포 추기경 자신이 바로 이 부족민 출신이다.

 이튿날 오전 회의에서는 인간 발전이 제기하는 현재의 도전 상황을 사회 교리에 비춰 검토했다. 밀라노 대교구의 프랑코 브람빌라 보좌주교는 인간의 정체성에 대해 발표하면서 "인간은 세상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사는 존재이며, 이러한 공존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갖추게 되고 하느님의 무한한 신비의 모습이 자신에게서 빛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의 피우스 수라트만 카르타사스미타 박사는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다원사회ㆍ종교분쟁ㆍ다문화적 교육에 대해 발표하고, 이 문제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서는 가톨릭 교육기관들의 근본적 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캐나다의 루이 사부랭 교수는 세계화가 지니고 있는 여러 특징들에 대해 설명한 다음 요한 바오로 2세와 베네딕토 16세의 가르침을 인용해 세계화는 연대성과 공동선에 이바지해야 하며, 그것은 결국 보조성 원리를 존중하면서 세계적 권한을 지닌 관리 기구의 필요성을 제기한다고 주장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07-12-16

관련뉴스

말씀사탕2025. 10. 16

시편 25장 10절
당신의 계약과 법규를 지키는 이들에게 주님의 길은 모두 자애와 진실이라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