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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묵동본당 신자들이 청성본당 군 장병들에게 줄 크리스마스 선물을 포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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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대교구 묵동성당(주임 임상무 신부) 나눔방. 조용하던 이곳이 삽시간에 신자들로 가득 찬다. 그러더니 한쪽 벽에 쌓여 있던 상자를 모조리 열어 내용물을 작은 쇼핑백에 정성스레 담기 시작한다. 군 장병에게 줄 선물을 만들기 위해서다.
묵동본당 공동체는 크리스마스 때면 자매결연을 한 군종교구 청성본당(주임 김용한 신부) 장병들을 위해 선물을 준비한다. 올해로 4년째다. 이날 장병들을 위해 마련한 선물은 군인들 애호 식품인 초콜릿바와 오예스, 껌, 빼빼로 등 먹을 것이 대부분이다. 겨울이라 입술크림을 하나 추가했다.
이날 포장된 선물은 1500개. 처음 500개로 시작한 크리스마스 선물이 해마다 늘었다. 이 정도면 1t 트럭 한 대가 가득 찬다. 처음엔 장병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몰라 이것저것 넣느라 부피만 컸다. 조원복(보나벤투라, 55) 사무장은 "이제는 신자들이 포장도 척척 해내고 군인들 입맛도 꿰뚫고 있어 실속있는 선물만 골라 보낸다"며 "성탄절과 부활절 등 한 해에 두 차례 병사들을 위해 선물을 준비한다"고 말했다.
본당은 선물을 보내는 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청성성당 신축기금 마련을 위해 주임신부가 찾아온 것이 계기가 돼 2004년 시작된 자매결연은 본당 방문과 도움으로 계속됐다. 본당 청년 여름캠프나 레지오 마리애 야외행사 때 청성본당을 방문할 정도로 활발히 교류하고 있다. 또 매월 일정금액을 후원하고 있다.
송정희(시라, 47) 군종후원회장은 "주임신부님과 신자들이 한마음으로 나눔에 참여하고 있다"면서 "생각지도 않았던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고 기뻐할 병사들 생각에 힘든 줄도 모른다"고 말했다.
1시간가량 지났을까. 그 많던 과자들이 신자들의 능숙한 손놀림에 정성이 담긴 선물로 거듭났다. 신자들 정성이 담긴 선물은 다음날 청성성당에 배달됐다.
이힘 기자 lensman@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