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본당 설립 30주년을 맞았던 대전교구 선화동본당(주임 장영식 신부)이 최근 이색 문집을 냈다. 「강산이 세 번 바뀌어도 은총의 기쁨은 변함없네」라는 제목의 교우 문집이다. 주님 은총으로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고 하느님께 기도하면서 마음을 하나로 모은 얘기다.
그렇다고 해서 본당사를 내지 않은 것도 아니다. 본당사는 「주님과 함께한 선화동성당 30년」이라는 표제의 351쪽짜리 양장본으로 출간했다.
교우문집은 공동체 교우들이 `글쓰기`를 통해 하느님께 영광과 감사를 드리자는 취지로 엮였다. 물론 문학적 세련미가 미진한 구석도 있고, 글솜씨 또한 서투르고 어색한 대목도 많고 제각각이지만 교우들의 생각이나 감사, 다짐만은 진국이다.
"…어느 날 아들이 말했다. `어머니! 가장 큰 용서는 어떤 것이에요?` 무언가를 하던 나는 즉시 대답했다. `그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겠지.` 잠시 아무 말이 없던 아들이 다시 말했다. `제 생각에는 가장 큰 용서는 그 사람이 잘못한 것 자체를 완전히 잊어주는 것 같아요.` 나는 하던 일을 멈추고 아들을 쳐다보았다. 주님, 감사합니다! 이렇게 사랑스런 아들을 주셔서 감사합니다!…"(이명순 데레사, 선화2구역 2반)
1편에선 자신들의 삶과 신앙을 녹여낸 글이 54편이, 2편에선 초ㆍ중등부 주일학교 학생 글 11편이, 3편에선 「대전 주보」에 실린 교우들의 글 6편이 각각 수록됐다.
선화동본당 30년사는 선화동 공동체가 걸어온 30년 발자취와 역대 주임 사제단과 만남, 본당 출신 사제단에 관한 얘기들, 30주년 특집 등이 한데 어우러져 본당 역사를 비교적 충실히 담아낸다.
유광호(베드로) 본당 사목위원장은 발간사를 통해 "잘 보이지도 않는 눈을 비비고, 잘 써지지도 않은 글씨를 위해 손을 주무르고, 잘 떠오르지 않는 생각 때문에 머리를 감싸고, 바쁜 중에도 시간을 내 주옥 같은 글을 써주신 사랑의 공동체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오세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