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성호 신부와 성서대학 학생들이 졸업식 후 기념촬영 하고 있다. 성경공부 열기에 추위도 ‘주춤’
직접 만든 묵주 팔아 성당건립기금 봉헌도
‘성경에 대한 무지는 바로 그리스도께 대한 무지다.’
대구 동천본당(주임 손성호 신부)은 12월 20일 ‘새로나는 성서대학’ 제1회 졸업식을 갖고 42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지난 2003년 9월 29일 첫 개강 이후 실로 2년3개월만의 결실. 졸업생들이 신·구약 과정을 모두 마친 경우라 구약이나 신약과정을 별도로 마친 수료자까지 합하면 더 많은 신자들이 성서대학을 통해 하느님의 말씀을 체험했다.
성서대학은 3~7월과 9~12월 학기로 나뉘어 진행됐다. 매주 화요일 오전 10~12시 열렸으며 올해부터는 오전반에 오기 힘든 직장인 등을 위해 화요일 오후 8시20분~10시반도 특별히 개설했다. 보다 많은 이들과 ‘말씀’의 기쁨을 나누기 위해서다.
그동안 성서대학을 흔들림없이 운영할 수 있었던 것은 봉사자들의 숨은 노력과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는 12명의 봉사자들이 수강생들과 함께 공부하고 호흡한 결실이었다.
손성호 주임신부는 “뜻있는 신자들이 자발적으로 성서대학을 이끌어왔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면서 “이들의 노력과 헌신으로 계속해서 많은 신자들이 하느님의 말씀을 체험하고 나누길 바란다”고 말했다.
성경공부는 강의 1시간과 말씀 나누기 1시간으로 이뤄진다. 또 전례나 성경을 중심으로 특별활동을 실시한다. 예를 들어 성모성월의 경우 묵주만들기를 한다든지 대림절에는 대림환을 만드는 등 교회 전례나 말씀을 머리만이 아니라 삶에서 체험하고 의미를 되새기는 기회도 마련했다.
수강생들의 호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30대에서 8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모이다 보니 기본적인 교회 전례에 대한 이해나 교리지식도 천차만별. 이들의 반응은 “30년 신자생활을 해오며 이처럼 전례력에 따라 실제 체험해본 것은 처음이었는데 너무 좋았다”라든지 한 어르신 수강생은 “나는 대림환 만든다고 해서 무슨 약을 만든다고 하는지 알았다”고 말해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남겼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했는가! 현재 동천본당은 새성당 건립을 준비중이다. 그런데 성서대학 봉사자들과 수강생들이 성당 건립에 큰 일익을 담당했다. 성모성월에 특별활동으로 만든 팔찌 묵주를 본당 신자들의 호응속에 몇몇 본당과 교구 행사에서 판매한 것이 큰 수익을 남겼다. 수익금은 성당 건립기금으로 내놓았다. 지금도 성서대학 봉사자들은 다양한 묵주를 제작 판매하며 성당 건립에 힘을 보태고 있다.
성서대학 강의를 전담하고 있는 박정아(데레사)씨는 “성경공부 이외에도 특별활동 성지순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하며 수강생들이 각자의 삶속에서 하느님 말씀을 체험하도록 돕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많은 신자들이 말씀의 기쁨에 맛들이고 교우들간에 친교도 두터워져 한층 본당 공동체가 성숙되고 아름다워짐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마승열 기자 mas@catholictimes.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