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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 열정으로 구운 고구마… 맛이 끝내줘요"

파주시 금촌본당 부주임 하정용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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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부님 고구마 맛이 끝내줘요~!" 금촌본당 신자들이 성당마당에서 하정용 부주임 신부가 구워주는 고구마를 맛보며 즐거워하고 있다.
[백영민 기자 heelen@pbc.co.kr]
 

"신부님, 또 고구마 구우세요?"

 미사 참례를 위해 총총걸음으로 성당 마당을 가로질러 들어오는 신자들마다 인사를 겸해 한 마디씩 건넨다. 손을 호호 불어가며 고구마 통에 장작불을 지피는 하정용(의정부교구 금촌본당 부주임) 신부 모습이 안쓰럽기는 하지만, 미사를 마치고 나오면 맛있는 군고구마를 먹을 기대에 다들 기분 좋은 표정이다.

 "미사에 오신 신자들에게 드릴 고구마를 구워야 하는데 복사단 캠프를 다녀오느라 며칠 휴업(?)을 했더니 통이 꽁꽁 얼었어요."

 통을 녹이려고 장작을 넣는 하 신부 손길이 바쁘다. 하 신부가 성당 마당에서 고구마를 굽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2월부터. 주일학교와 청년활동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처음엔 `장사`를 하려고 했지만 맛있게 먹는 신자들을 보고는 그냥 나눠주기로 했다. 물론 통 옆에서는 작은 모금함이 입을 벌리고 있다.

 "고구마는 빨리 구우려고 하면 안 돼요. 약한 불에 30분 동안 구워야 타지 않고 속까지 노릇노릇 잘 익어요."

 처음에는 툭하면 고구마를 숯덩이로 만들었다. 하지만 이제는 장작을 통 위에 올려놓고 말리는 요령까지 아는 진짜 군고구마 장수가 다 됐다.

 주일 새벽미사부터 매 미사 때마다 굽는 고구마 양은 하루 3상자에 달한다. 날씨가 추워 몸살도 여러 번 났다.

 "한 번은 새벽미사 후 고구마가 다 떨어져 `오늘은 그만 구워도 되겠구나`했는데 9시 미사 때 나와 보니 고구마가 또 한가득 쌓여 있더라고요."

 신자들이 고구마가 떨어진 것을 알고 몰래 갖다 놓은 것이다. 구하기 어려운 장작도 떨어질 때쯤이면 신자들이 알아서 모아 주곤 한다. 두 달째에 접어들면서 아이들이 "고구마만 먹어서 지겹다"고 하자 감자와 밤을 갖다주는 신자도 있다.

 "저는 순전히 `굽는 일`만 해요. 나머지는 다 신자분들이 하시는 거에요."

 이렇게 열심히 구워 모은 수익금은 주일학교 기금 등으로 유용하게 쓰인다. 하 신부는 신자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내년 겨울에는 고구마 통을 하나 더 마련해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신자들은 "신부님이 고구마 굽는 솜씨가 날로 좋아진다"며 "신부님 사랑이 들어가 맛이 끝내준다"고 입을 모았다. 농사를 짓는 신자들은 올해 고구마 농사를 더 많이 짓기로 했다.

김민경 기자 sofia@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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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8-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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