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평신도평의회 국제회의 참석자들에게 강조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9일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여성들이 차별을 받거나 낮게 평가되는 문화와 지역들이 있다"고 지적, 남성 우월주의를 비롯해 여성에게 가해지는 "심각하고 가혹한" 착취와 차별, 폭력을 개탄했다.
교황은 이날 교황청 평신도평의회가 주최한 국제회의 참가자 약 250명을 특별 접견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이런 차별에 맞서서 "법으로든 실제로든 여성의 존엄을 인정하는 문화를 증진하기 위한 그리스도인들의 투신이 더욱 시급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회의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교황 교서 「여성의 존엄」 20주년을 기념해 `여성과 남성 : 전체성 안에서의 인간`이란 주제로 7~9일 바티칸에서 열렸다.
교황은 남성과 여성이 똑같은 존엄성을 지닌다는 교회 가르침을 강조하면서 그러나 남성과 여성의 성적 차이는 실제로 존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정에 대해서도 특별히 주목한 교황은 "자녀들은 잉태되는 순간부터 부모에게 의존할 권리를 지니며 부모들은 자녀들을 보살피고 자녀들이 자라는 동안에 함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정부는 안정되고 단일한 결혼 생활과 남편과 아내의 존엄성 및 책임감, 그리고 자녀를 양육할 부모의 권리와 의무를 촉진하는 사회 정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모든 일을 다해야 한다고 교황은 강조했다.
이번 회의에는 한국에서 오덕주 세계가톨릭여성연합회 아ㆍ태지역 회장과 김숙희(성심수녀회 한국관구장) 수녀, 한홍순 한국평신도사도직협의회 회장이 참석했다.
【바티칸시티=CNS】
「여성의 존엄」(Mulieris Dignitatem) :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1987년 6월 7일(성령강림대축일)부터 1988년 8월 15일(성모승천대축일)까지를 마리아의 해로 선포, 순명으로 구원사업의 협조자가 되신 마리아의 모범을 본받아 구세주 강생 2000년의 대희년을 뜻있게 준비하도록 했다. 「여성의 존엄」은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이 마리아의 해를 지내면서 발표한 교서로, 마리아의 삶에 비추어 여성의 존엄과 소명을 성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