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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난의 길 걸으며 신앙 충전"

서울 도림동본당 '40일 금식 철야기도' 등 사순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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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림동본당 신자들이 성체조배실에서 40일 철야기도를 드리고 있다.
 

   새벽 3시 서울 도림동성당. 두꺼운 잠바에 목도리를 두른 본당 신자들의 목소리가 고요히 울려 퍼진다.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하루 끼니를 거르고 밤 10시부터 철야기도를 시작한 본당 신자들이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친다. 직장과 가정에서 하루를 바쁘게 보낸 이들이지만 얼굴엔 지친 기색이 없다. 본당 사순시기 프로그램의 하나인 `40일 금식 철야기도`에 참여하고 있는 신자들이다.
 도림동본당(주임 임상만 신부) 신자들은 `전 신자 함께 드리는 소성무일도` `가정 축복 구역미사` `40일 금식 철야기도` `사순절 40일 묵주기도` 등 프로그램으로 특별한 사순시기를 보내고 있다.
 올해 사목방침을 `내적ㆍ영적 쇄신의 해`로 정한 본당은 신자들이 수난의 길을 걷도록 다양한 행사를 기획했다.
 "신앙은 부활로 향해가는 여정입니다. 그 여정에 동참하도록 `수난의 길`을 걸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 것입니다."(임상만 신부)
 처음 사목위원들이 솔선수범해 철야기도를 시작했지만 신자들 반응은 시큰둥했다. 본당 신부와 사목위원들은 `하느님이 부활을 위해 우리에게 마련해 준 선물`이라고 홍보했고, 신자들이 하나 둘 성체조배실에 모여들기 시작했다. 처음 성무일도 기도를 하는 신자들은 기도가 너무 어렵다면서도 묵주기도 밖에 할 줄 몰랐는데 또 다른 기도의 오묘한 맛을 느낀다고 입을 모았다.
 사순시기 매일 밤 9시부터 새벽 4시까지 성당에 신자들 발걸음이 끊이질 않는다. 직장을 마치고, 혹은 저녁식사 후 신자들은 성당에 모여 밤 9시부터 성무일도를 바치고 이어 구역 단체별로 돌아가면서 철야기도를 드린다.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를 통해 그리스도의 수난을 묵상한다. 철야기도에 앞서 신자들은 매일 구역별로 모여 고리기도를 바치고, 구역미사도 봉헌한다.
 기도에 참여한 유기임(마리아, 71)씨는 "예수님은 우리를 위해 죽기까지 하셨는데 우리가 무엇을 못하겠느냐"며 "밤을 꼬박 새워도 기도에 빠져 피곤한 줄 모른다"고 했다. 이어 "하느님께서 우리를 위해 준비해 놓으신 식단"이라며 "우리는 그 음식을 골고루 먹는 것뿐이다"고 말했다.
이지혜 기자 bonaism@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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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8-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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