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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수난 가슴 깊이 새겨요"

부산 용호본당 '십자가의 길'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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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와 신자들이 십자가를 메고 가다 쓰러진 예수(최병권 신부 분)를 안타깝게 바라보고 있다.
사진제공=용호본당 홍보분과
 

  부산교구 용호본당(주임 이병주 신부) 사목자와 신자들이 2일 `십자가의 길`을 재현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수난을 가슴에 새겼다.
  
  사순시기를 보내면서 주님 수난과 죽음의 의미를 보다 깊이 묵상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십자가의 길 재현 행사는 최병권 보좌신부가 대형 십자가를 어깨에 메고 성당을 출발하면서 시작됐다.

 사형선고를 받은(1처) 최 신부가 머리에 가시관을 쓰고 몇 번씩 쓰러지면서 인근 장자산을 향해 오르는 동안 뒤를 따르던 신자 600여 명은 각 처에서 기도를 바치며 그 의미를 되새겼다.

 본당 측은 성모 마리아가 고통스러워하는 아들 예수를 만나고(4처), 시몬이 예수를 도와 십자가를 지고(5처), 예수가 예루살렘 부인들을 위로하는(8처) 장면 등을 생생히 재현했다. 특히 로마 병사를 조선시대 포졸로 분장해 신앙 선조의 순교정신을 함께 기렸다.

 최 신부가 무거운 십자가를 메고 3㎞를 걸어 올라가 못 박힌 장자산 중턱 쉼터는 신자들이 매주 등산객들에게 커피와 전통차를 나눠주며 천주교를 알리는 선교 장소다.

 용호본당은 매년 사순시기에 40일 새벽기도회를 열어 주님 수난을 기려오다 올해 본당 설립 30주년을 기념해 십자가의 길을 재현했다.

 이병주 주임신부는 "우리 죄를 대신해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희생을 신자는 물론 이웃에게 직접 보여주려는 취지로 십자가의 길을 재현했다"며 "주님 사랑에 빚 진 우리는 오늘 행사를 통해 어떤 고난이라도 이겨내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원철 기자 wckim@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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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8-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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