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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가자들이 새로운 미래를 다짐하며 가족들에게 편지를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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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알코올 사목센터(소장 허근 신부)가 주관하고 SK그룹과 공동모금회가 후원한 ‘명상을 통한 중독 회복 여정 프로그램’이 4월13일 장충동 분도 피정의 집에서 알코올 의존자와 그 가족 50여 명이 함께한 가운데 열렸다.
5년 넘게 참아준 남편에게 감사의 눈물을 흘리는 30대 주부. 술 마시는 아빠가 미웠지만 끝까지 옆에서 지켜 드리겠다는 20대 아들, 다시는 술 마시지 않겠다며 아내 앞에 무릎 꿇는 50대 가장….
참가자들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가족에게 편지를 쓰고 체험담을 발표하고, 기도를 함께하며 ‘술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이 아닌 ‘하느님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을 볼 수 있게 해 준데 대해 감사해 했다.
참가자들은 특히 이날 모임에서 “주위에는 아직도 많은 이들이 술 문제로 고통받고 있다”며 “술 문제를 신앙의 차원에서 접근, 해결하는 이 같은 프로그램이 좀 더 확대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가족에게 준 상처를 보듬고, 새로운 미래를 약속하는 마지막 프로그램. 참가자 가족들은 편지를 썼다.
“성모상 앞에서 기도상 아닌 술상을 차려 놓고 울면서 기도하면서, 화내고 욕하다가 또 기도하다 울다가….”“여보 미안해요. 그동안 내가 너무 상처만 줬지? 우리 이제 다시 시작해 보자.” “술 마시는 아빠가 싫어서, 그동안 못된 행동도 많이 했어요. 하지만 제 마음은 아직도 아빠를 사랑합니다.”
그리고 참가자들은 함께 손을 잡고 기도를 했다.
“주님, 제가 알코올 의존자 였기에 당신을 더욱 뜨겁게 만났습니다. 가족을 더 많이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당신이 두려운 줄 알게 되었고, 당신을 더욱 열심히 찾았습니다. 한때 제가 알코올 의존자였다는 것을 어찌 감사하지 않을 수 있습니까. 오직 저의 치유자이신 당신을 말입니다.”
우광호 기자
woo@catholictimes.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