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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회의 이주사목위원회 위원장 이병호 주교는 27일 세계 이민의 날을 맞아 담화를 발표하고, `이중 소속`의 고통을 겪는 다문화가정 자녀와 유학생을 잘 양성함으로써 소통하는 세상, 새로운 세상으로 진입할 것을 당부했다.
`새 세상, 새 인간`이라는 주제의 담화에서 이 주교는 부모 모두나 한 쪽의 전통과 문화를 익혀야 하는 다문화가정 자녀들을 위한 교육의 필요성을 우선 역설했다. 그래서 "창조주 하느님을 모든 인류의 아버지로 믿는 우리 신앙인들이 그 믿음을 실제 삶에서 실천해 인종과 문화의 차이에 상관없이 모두를 형제자매로 받아들이고 따뜻하게 대하며 적절한 도움을 준다면 새로운 세상, 신인류의 선봉대 역할을 하는 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주교는 이어 연구나 공부를 목적으로 자기 나라를 떠나 다른 나라로 가거나 우리나라로 오는 유학생들에게 연대를 표명하고, "이중 소속의 어려움은 바로 우리 자신의 문제임을 절실히 느낀다"고 밝혔다.
이 주교는 또 "서로 사랑하라는 주님의 지상 명령은 이제 종교적 의미를 넘어 온 인류가 생존을 위해서라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는 유일한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