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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19일 성요셉 신학교에서 열린 신학생과 장애 젊은이 행사에서 한국 무용단이 교황 앞에서 부채춤을 선보이고 있다.
▶ 17일 워싱턴 내셔널 파크 스타디움에서 거행된 미사 집전을 위해 교황이 입장하자 수만명의 신자들이 환영하며 이를 지켜보고 있다.
▶ 교황이 부시 대통령의 극진한 영접을 받으며 공항에 나온 환영인파에게 손을 흔들며 화답하고 있다.
▶ 미국 전역에서 교황 환영 인파가 손을 흔들며 교황의 미국 방문을 기뻐하고 있다.
▶ 미국 주교단이 교황의 연설을 경청하고 있다.
▶ 유엔 반기문 사무총장을 만나고 있는 교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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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 기자회견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15일 미국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순방의 목적에 대해 설명했다. 교황은 이번 순방 목적을 크게 두 가지, 즉 미국 교회 방문과 뉴욕의 유엔 본부를 방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황은 특히 유엔 방문과 관련해 직접적인 동기가 된 것은 유엔 인권 선언 60주년이라고 말했다.
성 추행 과오에 사과
교황은 이번 방미 기간 동안 수 차례에 걸쳐 미국 교회 안에서 지난 6년 동안 큰 고통의 원인이 되어온 사제들의 아동 성추행에 대해 언급하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교황은 미국으로 향하는 기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부터 17일 워싱턴 내셔널 파크 스타디움 미사, 20일 양키스 스타디움 미사에서도 이 문제를 거론하면서, 미국 교회가 과오를 씻고 참된 참회와 화해, 일치로 나아갈 것을 호소했다.
나치 치하 청소년기의 고통
교황은 19일 뉴욕 인근 성 요셉 신학교에서 신학생들과 장애 젊은이 등을 만난 자리에서 나치 치하에서 고통스러웠던 자신의 청소년기에 대해 고백했다. 교황은 “나의 10대는 사악한 정권에 의해 훼손됐다”며 “나치는 신을 추방했고, 진리와 선에 귀기울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교황은 특히 나치는 괴물 그 자체였다며, 오늘날 자유를 누리는 젊은이들이 그 자유에 대해 감사하고 마약, 폭력, 빈곤, 인종차별 등으로 고통받는 현실의 개선을 촉구했다.
유엔 연설
18일 세 시간 동안 뉴욕 유엔 본부에 머문 교황은 총회에 참석해 연설하고 인권 수호를 위한 노력을 당부했다. 교황은 연설을 통해 인간의 기본권은 “단편적으로 적용될 수 없다”며 또한 “문화, 정치, 사회 및 종교적 신념이 다르다고 해서” 부정되거나 퇴색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교황은 유엔 방문에서 한국 출신의 반기문 사무총장과도 만나 환담했다.
그라운드 제로 방문
9.11 테러 사건의 비극적 현장인 ‘그라운드 제로’(Ground Zero)에 도착한 교황은 환호하는 군중들을 멀리한 채 세계무역센터 빌딩이 서 있던 자리를 축복하고, 무릎을 꿇은 뒤 침묵의 기도를 바쳤다. 이 자리에는 참극의 현장에서 살아남은 생존자와 유가족, 뉴욕시 관계자 등 24명이 촛불을 가운데 두고 둘러서 있었다. 교황은 기도문을 통해 “사랑과 자비, 치유의 주님”께 “영원한 빛과 평화”를 달라고 청했다.
양키스 스타디움 미사
방미 마지막날인 20일 교황은 양키스 스타디움에서 옥외미사를 거행하고 신앙 안에서 ‘나아가라’고 주문했다. 약 6만여 명의 신자들이 운집한 가운데 미사를 봉헌한 교황은 “선조들이 물려 준 위대한 신앙의 유산을 토대로 아메리카 교회는 다시금 일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영호·곽승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