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아프리카 분쟁지역의 폭력 종식을 위한 국제적 노력을 촉구했다.

　교황은 4월 27일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순례객들에게 행한 연설에서 악화되고 있는 소말리아, 수단, 부룬디 내전 상황을 언급하고 "분쟁 당사자들은 지체없이 대화와 화해의 테이블에 앉고, 국제 사회는 분쟁 속에서 고통받고 있는 힘없는 이들에게 구호의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고 말했다.

▲ 아프리카 연합 소속 우간다 군인이 소말리아 모가디슈의 한 병원에서 정부군과 반군 교전 중에 다친 어린이를 치료하고 있다. 【모가디슈(소말리아)=CNS】

　교황은 특히 정부군과 이슬람 반군이 교전한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와 새로운 내전 징후가 있는 브룬디 상황에 우려를 표명했다. 모가디슈에서는 지난달 중순부터 산발적으로 전개된 교전으로 인해 100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교황은 "수단 남부 다르푸르는 평화 정착에 대한 기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수만 명이 비극적 상황에 방치돼 있다"고 개탄했다.

　부룬디에서는 최근 교전으로 3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는데, 내전으로 확대될 조짐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부룬디 수도 부줌부라에 있는 교황대사관도 박격포 공격을 받아 파손됐다.

　교황은 "국제 사회는 물론 선의(善意)의 개인도 이 지역 폭력 종식에 노력을 아끼지 말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