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맘 편히 미사 참례해요”
의정부교구 덕소본당(대표주임 최재영 신부) 1층 돈보스코실은 매주일 교중미사 때면 영락없는 놀이터로 변신한다. 본당이 유아를 둔 부모들의 미사 참례를 돕기 위해 마련한 유아방에서는 진풍경이 연출된다. 술래잡기로 시작된 놀이는 인형놀이, 공놀이, 엄마아빠놀이, 숨바꼭질 등으로 끊임없이 이어지며 아이들이 상상할 수 있는 놀이는 다 나온다. 그렇게 1시간 넘게 또래와 뛰놀던 아이들은 헤어질 시간이 되자 아쉬운 표정마저 짓는다.
“나, 더 놀다 갈래….” 아이들의 투정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덕소본당 유아방이 여느 유아방과 다른 점은 부모들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것이다. 미사가 봉헌되는 3층 성전 한켠에 별도의 유아방이 있지만 아이를 이끌고 성당을 찾는 부모들이 1층에 따로 여는 유아방에 아이를 맡기고 미사 참례를 하기 때문이다. 대신 본당 청년레지오 단원들이 미사가 봉헌되는 동안 아이들을 돌보는 삼촌과 이모가 된다.
올 초 처음 문을 열 때만 하더라도 반신반의하던 부모들로 한산하던 유아방은 이제 아이들이 먼저 가자고 손을 이끄는 공간이 되고 있다.
늦둥이 성룡(토마스 데 아퀴노·6)이를 맡기기 위해 유아방을 찾은 엄경환(프란치스코·51)씨는 “보통 유아방은 아이들 놀이터나 다름없어서 미사에 집중할 수 없는데 새 유아방이 생기면서 마음 놓고 미사를 드릴 수 있게 됐다”면서 “부모와 아이들이 다 좋아하는 이런 장이 확산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돌보미로 활동하고 있는 이덕환(베드로·30)씨는 “처음에는 아이들이 부모님과 떨어지지 않으려 해 애를 먹었는데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 같다”면서 “아이를 둔 부모님들의 신앙생활에 도움을 드릴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서상덕 기자 sang@catholictimes.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