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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교구 문경본당, 수녀원·교육관 건립 위해 쑥 미숫가루 판매

“수녀님 편안하게 모시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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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쑥 미숫가루를 만들고 있는 문경본당 신자들.
농약을 사용하지 않은 쑥을 찾기 위해 여든 넘은 할머니까지 쑥을 뜯으러 다닌다.
 
본당 수녀님이 위암으로 수술받았다. 하지만, 늘 웃음을 잃지 않고 일하는 모습에 오히려 가슴이 아프다.

몸도 성치 못한 수녀님인데, 지내는 수녀원까지 낡고 협소해 미안한 마음 뿐이다. 더구나 난방도 제대로 안돼 전기장판으로 겨울을 나기까지 했으니…. 안쓰러운 마음에 신자들과 주임 신부는 수녀원을 새로 짓기로 마음 모은다.

안동교구 문경본당(주임 차광철 신부)의 이야기다. 주일미사 참례자 130명, 주일헌금 30만원 나오는 작은 시골본당이다. 신자라고 해야 65세가 넘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대부분이라 공사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도 빠듯하다.

그렇다고 손놓고 있을 수만 없는 일. 먼저 주임 차광철 신부가 지난해부터 서울 등 도시본당을 찾아 도움 호소에 나섰다. 그리고 본당 어르신들은 작은 보탬이라도 될까 싶어 ‘쑥 미숫가루’(800g 1만원)를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

여든 넘은 할머니까지 쑥을 뜯으러 나선다. 신자들이 먹을 것이기에 농약이 뿌려지지 않는 산을 찾아 쑥을 캔다. 여기에 현미찹쌀, 서리태, 검은깨 등 순수 우리네 곡물들을 더해 정성껏 미숫가루를 만든다.

이와 함께 본당은 올 12월 설립 50주년을 앞두고, 교육관 건립에도 첫 삽을 떴다.

문경새재와 인근에 이름난 드라마 촬영장이 있고, 본당에서 관리하는 마원·여우목·진안리 성지가 있어 순례객과 여행객이 많이 찾는다. 이들이 묵어갈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서 교육관을 짓기로 했다.

차광철 신부는 “암으로 투병하면서도 신자들을 위해 헌신하는 수녀님의 모습에 어르신들이 팔을 걷고 나섰다”면서 “참 가난하지만 서로 정을 나누는 행복한 공동체와 함께 하며 진정한 사목자가 돼가고 있음을 느낀다”고 말했다.

덧붙여 차신부는 본당 신자들의 소망을 전했다. “새벽으로 저녁으로 농사일 마치고, 쑥을 뜯으러가는 할머니, 할아버지들께서 말씀하십니다. ‘신부님, 죽을 틈도 없다 아입니꺼. 죽더라도 수녀원 교육관 잘 짓고, 본당 50주년 행사하는 것은 보고 죽어야지예’라고 말입니다. 이 작은 공동체의 바람을 듣고, 하느님께서 축복을 주시리라 믿습니다.”

※도움주실 분, 미숫가루 주문 문의 054-572-0532, 농협 745071-56-048248 이상금(문경성당)

박경희 기자 july@catholictime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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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07-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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