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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이 5일 최재선 주교 장례미사에서 고별예식을 주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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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교구 초대교구장 최재선(요한) 주교가 6월 3일 오후 4시46분 96세를 일기로 선종했다.
6월 5일 오전 11시 부산 주교좌 남천성당에서 거행된 고(故) 최재선 주교의 장례미사는 교구장 황철수 주교 주례, 한국천주교 주교단과 교구 사제단 공동으로 집전됐으며, 전국 각지에서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신자 5000여 명이 참석했다.
한국교회 최고령 성직자인 고 최재선 주교는 생전에 해외교회로부터 많은 자금 지원을 획득해 미래 사업 기반이 되는 대규모 대지 매입, ‘1군 1본당’ 목표 달성, 데레사·대양성지·해성중·고등학교 신축·증축을 하는 등 부산교구 발전의 초석을 다졌으며, ‘나누는 교회’를 실천하기 위해 한국외방선교회를 창설, 투철한 성모신심으로 신자들에게 묵주기도 바치기 운동을 주도하는 등 한국교회 발전을 위해 수 많은 업적을 남겼다.
황철수 주교는 장례미사 강론을 통해 “고 최재선 주교님은 평소 신앙의 가치를 삶의 중심에 두신 분이며 강구한 믿음을 가지고, 교회를 열렬히 사랑하셨으며, 자신에게는 엄격하고, 성모님을 향한 신심은 최고였다”고 말했다. 이어 황주교는 “늘 묵주기도를 바치시며 그것을 성모님과 함께 주님께 가는 통로로 여기신 최주교님은 영원히 교회공동체를 위해 기도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장례미사 중 고별식은 정진석 추기경이 주례했으며, 고인의 유해는 부산교구 양산 공원 묘지에 안장됐다.
1912년 울산에서 태어난 최재선 주교는 1938년 6월 11일 사제품을 받았다. 1938년 전북 수류본당을 시작으로 경북 영천, 김천 지좌, 김천 황금, 대구 계산본당 주임을 역임했으며, 1945년 경북 김천 성의중·고등학교장, 대구 대건중·고등학교장을 역임했다. 이후 1957년 주교품을 받고 1962년 초대 부산교구장이 됐으며, 이후 황무지나 다름없었던 부산교구를 발전시키고자 국내·외 활발한 원조활동을 폈던 최주교는 현재의 부산교구가 발전하는 기틀을 마련했다. 1973년 부산교구장직에서 은퇴한 그는 이후에도 1973년 교황청 포교성성 한국지부장, 한국외방선교회 총재, 주교회의 선교위원회위원장, 교황청 전교회 한국지부장 등을 역임했으며, 1985년부터 한국외방선교수녀회 총재를 역임하던 중 지난 3일 선종했다.
박기옥 기자
tina@catholictimes.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