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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로동성당 옥상에 인공잔디를 깔아 조성한 게이트볼장에서 어르신들이 게이트볼을 연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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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교구 불로동성당 2층 옥상에 조성된 게이트볼장. 동네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경기를 하느라 여념이 없다. 어르신들이 저마다 T자형 막대를 하나씩 들고 차례로 공을 치고 있다. 가끔 `딱`하는 경쾌한 파열음과 함께 소년ㆍ소녀 같은 해맑은 웃음도 새어 나온다.
지역민들에게 여가 공간으로 개방
성당 마당 한편에 설치된 높이 2m, 너비 6m 인공암벽에서는 어린이, 청소년들이 `스파이더맨`처럼 벽에 달라붙어 기어오르고 있다. 손잡이(홀더)와 발 디딤(스텐스)을 이용해 암벽을 등반하는 모습이 꽤 힘들어 보이면서도 표정은 즐겁기만 하다.
불로동본당(주임 민영환 신부)은 지난해 7월 인공암벽을 설치한데 이어 지난 4월 15일 옥상에 인공잔디를 깔아 조성한 게이트볼장을 개장, 지역 주민들에게 개방했다.
주변에 마땅히 여가를 즐길 만한 곳이 없는 노인들은 매주 화, 목요일에 경기를 즐기며 어울린다. 게이트볼은 T자형 막대로 공을 쳐 경기장 내 3개의 게이트(문)를 차례로 통과시킨 다음 중앙 골대에 맞춰 득점하는 경기로 힘이 많이 들지 않아 노인들 건강증진을 위한 운동으로 인기가 많다.
인공암벽이 청소년을 위한 시설이라면 게이트볼장은 어르신들에게 체력단련과 건전한 여가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공간이다. 인천 서구청과 국민체육진흥공단 지원을 받아 게이트볼장 조성에 따른 경제적 부담도 다소 덜었다.
마당엔 연못 만들어 생태학습장으로
불로동본당은 특히 지난해 성전을 신축할 때부터 담장을 쌓지 않고 마당을 녹지공간으로 조성한 후 적극 개방해 아파트로 둘러싸인 지역 주민들의 단골 휴식처이자 문화ㆍ레저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잘 꾸며진 정원과 널찍한 잔디밭 곳곳에 긴 나무의자가 놓여있는 마당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여름철 시원한 바람을 찾아 나온 동네 주민들로 붐빈다. 마당 한쪽에는 맑은 지하수를 끌어올려 만든 얕은 연못과 분수대, 개울이 조성돼 있어 아이들이 미꾸라지와 우렁이를 친구 삼아 노는 놀이터 겸 생태학습장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민영환 주임신부는 지난 2004년 인천 만수3동본당에서 사목할 때도 비좁은 골목길과 성당을 가로막았던 담장을 없애고 나무와 꽃을 심어 지역 주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열린 교회`의 모습을 보여줬다.
서영호 기자 amotu@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