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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남본당 신자들이 유치원 기금 마련을 위해 농사지은 고구마를 수확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김민경 기자 sofia@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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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죽으면 우리도 순교자 되는 거예요?"
8월 30일 경기도 여주시 가남성당 인근 고구마밭에서 고구마를 캐던 신자가 우스갯소리를 하자 한바탕 웃음바다가 된다.
새벽 6시부터 시작했건만, 어느덧 머리 위에서 내리쬐는 뙤약볕에 하나 둘 지쳐가던 참이다.
지난 5월 중순 전 신자가 함께 심고 네 달여 동안 신자들 손길 속에 무럭무럭 자라난 빨간 밤고구마 상자들이 쌓여가자 신자들 얼굴에도 미소가 번진다.
가남본당 신자들이 고구마 농사를 짓기 시작한 것은 6년 전. 2001년 빚 하나 없이 성당을 지었지만 애초에 계획했던 유치원을 짓지 못하자 신자들은 8억 원에 달하는 기금 마련을 위해 다 함께 고구마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네 군데에 나뉘어 있는 1만6500여㎡(5000여 평) 땅은 본당 신자들이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내놓았다. 지난해까지 자체 판매해 얻은 수익금은 2억5000여만 원. 올해는 농협에 일괄 판매키로 했다.
사목위원들과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은 매주 돌아가며 풀을 뽑고 배수관리를 하는 일명 `고구마 투어`를 실시했다. 이날 직장과 개인 사정 등으로 수확에 참석하지 못한 신자들은 자발적으로 헌금을 더 내기도 하고, 아이스크림 등 간식을 사서 보내기도 했다. 성모회에서는 아침과 점심뿐 아니라 부침개, 냉커피 등 새참을 계속 내왔다.
상품으로 내놓기에는 크기가 작은 고구마들은 녹말로 만들어 자체 판매(문의 : 031-882-1103)한다. 유치원은 2010년 4월 착공 예정이다.
김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