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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최기산 주교)는 최근 임시총회를 갖고 "경제와 효율을 앞세운 현 정부의 실용주의는 양극화를 점점 더 심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주교회의 정평위는 8월 25일 서울 중곡 1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가진 임시총회에서 "현 정부의 실용주의는 인간 삶에서 기본 바탕이 되는 도덕성과 인간 존중, 법과 질서를 무시할 뿐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보다는 부자들만을 위한 정책이기에 양극화를 더 심화시키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교회의 정평위는 이어 "현 정부는 출범 6개월을 맞아 대대적으로 자신들의 치적을 자랑하지만, 고물가와 고실업으로 허덕이는 국민들에게는 실질적으로 와닿지 않고 오히려 정부에 대한 신뢰감 상실과 삶의 위기감만이 가득할 뿐"이라고 의견을 모았다.
주교회의 정평위는 또 "정부의 검역주권을 포기한 대미 쇠고기 졸속협상으로 시작된 촛불집회와 온라인(On-Line) 저항운동을 법과 질서 유지 명목으로 탄압하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특히 △완전히 무산되지 않은 대운하 건설 추진 논란 △비정규직 생존권 문제 △생명윤리법 개정안 국회 통과 △정치권력에 의한 언론장악 논란 △서민생활에 밀접한 영향을 미치는 공기업의 민영화 추진 등은 우리 사회를 분열시키고 힘없고 가난한 사람들을 더 큰 고통으로 내몰리게 하는 것들로, 교회는 심히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광복 63주년과 정부 수립 60주년 행사에서 볼 수 있듯이 현 정부 출범 이후 사회적, 국민적 분열 현상이 날로 가속화되고 있다"며 "우리 사회가 서로 대립하면서 무시하고 미워하는 감정을 해소하고 다양성을 인정하며 서로 존중하고 사랑하는 사회로 변화될 수 있도록 정부 본연의 자세로 되돌아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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