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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에 희망 주는 그날까지 달릴겁니다"

한반도 횡단 울트라마라톤 도전 시각장애인 이용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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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트라 마라톤 대회 참가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이용술씨(오른쪽에서 두번째)는 장애인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용술(바오로.47.수원교구 상현동본당)씨는 시각장애인이다. 그리고 마라토너다.

한치 앞도 볼 수 없지만 마라토너로서 그의 이력은 장애를 갖고 있다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화려하다.

마라톤 풀코스 완주 138회, 사하라.고비사막 마라톤 완주, 100km 이상 울트라 마라톤 완주 27회. 하지만 어느 누구 못지않은 이력 뒤에는 아픈 과거가 있다.

이씨는 1982년 뜻하지 않은 사고로 시력을 잃은 중도 장애인이다. 자신에게 닥친 장애를 하느님 탓으로 돌리며 자살까지 결심했다. 그런 그가 방황을 접고 시작한 것은 달리기. 헬스클럽 러닝머신에서 손잡이에 의지해 달리기를 시작했다. 그리고 운동장으로 나왔다. 푹신한 흙의 감촉을 느꼈다.

뛸 수 있다는 행복이 가슴을 벅차게 만들었다. 아무도 도전할 수 없었던, 어느 누구도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마라톤에 나섰다.

1993년 처음으로 하프마라톤을 완주한 이래 15년째. 마라톤은 그의 삶 전부나 다름없었다. 그런 그가 또 다시 도전에 나섰다.

9월 18일부터 21일까지 열리는 ‘한반도 횡단 308km 울트라마라톤 대회’. 극한 스포츠 중에서도 가장 어려워 100km 울트라 마라톤대회를 시간 내에 완주한 자에게만 참가가 허락되는 경기다. 강화도 창후리 선착장을 출발해 밤낮으로 308km를 달려 64시간 내에 강릉 경포대 해수욕장에 도착해야 한다. 150여명의 참가자중 장애인은 이씨뿐이다.

“제 도전이 150여명의 시각장애인 마라토너들에게 꿈과 희망을 줬으면 합니다.”

지난 해 12월 대회 참가를 결정한 이씨는 올 1월부터 서울 남산에서 도우미 세 명과 함께 연습 해왔다. 시간이 빠듯하다. 잠잘 시간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이번 대회는 잠과의 싸움이라고 할 수 있다고 이씨는 말한다. 이씨는 55~60시간 내 완주를 목표로 삼았다.

지난 해 이 대회에서 우승한 여성 참가자의 완주 기록이 55시간이었음을 감안하면 도우미와 함께 뛰는 시각장애인 이씨가 세운 목표는 그 자체로도 대단하다.

“모두가 미쳤다고 했지만 노력하고 또 노력해 결승점에 닿았습니다. 우리 장애인들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입니다. 도전해서 성공하고 또 다시 도전하는 제 모습을 통해 장애인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도 조금씩 바뀌어 갔으면 합니다.”

이씨는 한반도 횡단 마라톤 대회 이후의 계획도 이미 세워놓았다.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800km를 달리는 이씨를 조만간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승환 기자 swingle@catholictime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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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08-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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