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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동통한 굴비 몰고 가세요." 홍은3동본당 나눔의묵상회 회원들이 관내 어려운 이웃들에게 배달 될 굴비를 들어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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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놈 눈도 초롱하고 배도 불뚝한게 잘 생겼다."
추석을 며칠 앞 둔 어느날 서울대교구 홍은3동본당(주임 이명찬 신부)에 때아닌 굴비 풍년이 들었다. 본당 나눔의묵상회가 추석을 맞아 관내 어려운 이웃에게 줄 굴비 포장을 하는 날. 커다란 박스에 든 굴비를 선물용 상자에 담고 행여 상할까 얼음주머니를 채우는 회원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진짜 영광 굴비라던데 이놈은 통통하니 알도 있나봐요."
평소 자주 찾던 홀몸어르신들에게 굴비를 줄 생각에 회원들의 입가에는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홍은3동본당 나눔의묵상회가 추석과 성탄에 관내 어려운 이웃에게 명절 선물을 전달한지 올해로 5년째. 처음에는 쌀을 전달했지만 비싼 굴비 한번 먹고픈게 소원이라는 어르신이 많아 지금은 관내 70여 가정에 굴비 한두룹씩을 배달한다. 찬거리가 부족한 홀로 사는 어르신들에게 굴비의 인기는 그야말로 하늘을 찌른다.
본당묵상회의 활동은 이뿐만이 아니다. 어려운 이들의 손을 잡고 온기를 나누는 게 이들의 정신이다 보니 시간이 될 때마다 도움의 손길을 필요한 이들을 찾는다. 매주 주회하는 시간에 어려운 이들을 한번이라도 더 찾자는 생각에 회의도 격주로 열 정도다. 그러다 보니 `전구 좀 갈아달라` `강아지 밥 좀 사다달라`는 홀몸 어르신들의 부탁까지 들어준다.
특히 형편이 어려운 어르신들에게 본당 사제와 신자들 적극 지원으로 백내장수술, 안경지원사업, 보청기지원사업도 실시하고 있다. 후원자 중 직장에서 금연자를 모집해 담배를 피우고 싶은 마음이 들 때마다 1000원씩 돈을 내는 운동을 전개, 매년 1000여만 원의 지원금을 전달하는 고마운 익명의 신자도 있다.
이렇듯 본당과 신자들 지원이 아낌없이 있기까지 나눔의묵상회 회원들, 그 중 안성수(벨라도, 74) 회장의 역할이 컸다. 상처를 받고 심신의 고통 속에 도움의 손길을 뿌리치는 이를 변함없이 찾아가 굳게 닫힌 마음의 문을 연 일화는 묵상회 활동의 기폭제가 됐다.
본당 나눔의 묵상회에 요즘 작은 고민이 있다. 어려운 이웃들에게 물품을 전달할 차량 섭외 문제로 항상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안 회장은 "누구나 다 아는 봉사, 후원을 말하는 시간에 한명이라도 더 찾아가 직접 손을 잡고 대화를 나누는 게 절실하다"며 "남을 돕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고 발로 뛰는 나눔의묵상회 정신을 계속 지켜 가겠다"고 말했다.
백영민 기자 heelen@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