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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황 베네딕토 16세 주례로 9월 15일 루르드에서 거행된 미사에 참석한 신자들의 모습.
▲ 교황이 13일 루르드의 성모 발현 동굴에서 기도를 바치고 있다.
▲ 교황이 15일 루르드에서 거행된 미사에서 한 수녀에게 성유를 바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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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르드, 프랑스 외신종합】교황 베네딕토 16세는 9월 12일부터 15일까지 나흘 동안 루르드 성모 발현 150주년을 맞아 프랑스 교회를 사목 방문하고, 성모 발현의 참된 의미를 되새길 것을 전세계 가톨릭 신자들에게 권고했다.
루르드서 미사 거행
교황은 특히 14일, 15만여명의 순례자들이 운집한 가운데 루르드에서 거행된 미사를 통해 “성모 마리아께 겸손하게 바치는 기도야말로 예수 그리스도께로 나아가는 참된 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의 이번 순방은 교황 즉위 후 10번째 해외 순방으로, 프랑스를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교황청 대변인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는 이번 순방이 지난 4월 미국, 7월 호주 방문 등 일련의 해외 순방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순방 첫날인 12일 파리에 도착해 프랑스의 정치, 종교 및 문화계 지도자들과 만난데 이어 노틀담 대성당에서 프랑스 젊은이들과의 만남의 자리도 가졌다. 교황은 이어 오후 루르드 성모 발현 150주년 행사 참석을 위해 루르드로 향했다.
루르드를 방문한 교황은 성모 발현을 목격한 벨라뎃다 수비루의 생가와 그가 세례를 받은 성당, 성모 발현을 목격한 마사비엘 동굴 등을 방문하고 14일에는 성모 발현 150주년 기념미사, 15일에는 병자들을 위한 미사를 집전했다.
교황은 14일 150주년 미사에서 강론을 통해 “성모님은 우리에게 겸손하게, 신뢰와 인내로써 드리는 기도는 우리의 그리스도교적 삶의 핵심이라는 것을 일깨워주신다”며 “우리가 그리스도의 힘을 받기 위해서 기도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황이 집전하는 기념미사에 참석하기 위해서 수많은 순례자들, 특히 휠체어에 의지한 환우들이 대거 루르드를 방문했다.
프랑스 교회 열정에 감동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나흘간의 프랑스 순방을 통해 프랑스 가톨릭교회는 많은 어려움과 세속주의의 만연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뿌리깊은 신앙을 간직하고 있다고 교황청이 말했다.
교황청 대변인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는 교황의 프랑스 순방 마지막 날인 9월 15일 기자회견을 갖고 “교황의 파리와 루르드 방문의 성과는 매우 긍정적이었고 여전히 프랑스 교회의 신앙은 살아있음을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사실상 교회의 입장에서, 세속화된 유럽에서 가톨릭교회가 완전히 그 생기를 잃어버려 회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는지, 아니면 쇠락했지만 여전히 그 영향력의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지는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즉위 이후 지속되어온 질문이었다.
특히 이번 교황 순방, 특히 가톨릭교회의 강력한 버팀목이었던 프랑스 교회 방문을 앞두고 이러한 질문은 더욱 직접적인 것이 됐다.
교황청 발행 2006년 ‘교회 통계 연감’(Statistical Yearbook of the Church)에 의하면 프랑스 교회는 전세계에서 가장 신자가 많은 나라 중 하나로, 브라질(1억 5781만 6천명), 멕시코(9637만명), 필리핀(7050만 2천명), 미국(6753만명), 이탈리아(5645만 4천명)에 이어 약 6천만명의 전체 인구 중 4642만 7천명이 가톨릭 신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그 중에서 정기적으로 미사에 참석하는 신자 수는 채 10가 안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6백만명 정도로 집계되는 이슬람 신도들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또한 불교 등 아시아 종교의 확산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