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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주교시노드 제12차 정기회의가 5일 `교회 생활과 사명에서의 하느님 말씀`을 주제로 개막한 가운데 회의가 일주일째 진행되면서 성경과 관련된 다양한 논의들이 이뤄졌다.
참석자들은 언어별, 대륙별 모임을 갖고 성경 및 종교 교육, 사목자들의 성경 체험, 교회 일치를 위한 모색, 대륙별 가톨릭 현황 등에 대해 발언을 이어갔다.
참석자들은 "성경이야 말로 모든 그리스도교인을 하나로 묶어주는 존재"라며 이번 세계주교시노드 주제가 시의적절한 것에 공감하고 시노드를 통해 하느님 말씀이 현 시대에 살아있는 말씀으로 적용되기를 바랬다.
한편 이번 회의에서는 새로운 전자투표 시스템이 도입됐다. 투표권을 지닌 253명 참가자들은 리모콘으로 찬성과 반대, 보류 등의 의사표시를 하게 됐다. 투표 뿐만이 아니라 회의 출석 여부도 이 리모콘으로 기록된다. 그러나 시노드 공식 언어는 라틴어로 첨단 전자 장비를 활용한 현대식 회의 시스템과 대비를 이뤘다.

▲ 세계주교시노드 제12차 정기회의가 일주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전 세계 추기경들과 주교들은 성경과 관련한 다양한 논의를 개진하고 있다.
사진은 세계주교시노드에 참석자들 모습. 【C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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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그리스도교 교회 일치를 위한 연대와 화합의 장
이스라엘 쉬아르 야스브 코헨 랍비의 강연으로 문을 연 세계주교시노드는 개신교 지도자들과 동방 가톨릭교회 대표자 발언으로 이어졌다. 이들은 이번 시노드에서 성경을 매개로 한 그리스도교 일치의 중요성을 확인했다.
세계교회협의회 사무엘 코비아(케냐 감리교 목사) 사무총장은 "성경에서 교회 통합을 찾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이다"며 "하느님 말씀은 전쟁과 빈곤, 폭력으로 얼룩진 세상에서 하느님 사랑을 실천하는 그리스도교인들을 강하게 엮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루터교세계연합회 대표로 참석한 군나 스탈세(노르웨이) 주교는 "성경을 주제로 한 것은 모든 종교인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며 "특히 그리스도교 종교 지도자들은 성경이 삶의 원천이며 평화와 사랑, 정의를 실현하도록 이끄는 것임을 알리는데 충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리아 멜카이트 전례를 사용하는 가톨릭 대표자 다마스쿠스의 라함 그레고리오 3세 총주교도 "하느님 말씀은 우리를 하나로 이끌고 신앙을 더욱 견고히 해준다는 것을 깨달아야한다"며 "하느님 말씀을 배우고 실천하는데 두려워해서는 안될 것이다"고 말했다.
○…각 대륙 대표자들의 발언
각 대륙 대표자로 나선 주교들과 추기경들은 대륙별 가톨릭교회 현황을 전하며 정보를 교환했다.
아프리카 대표로 참석한 오나이예칸(나이지리아) 대주교는 가난과 언어가 하느님 말씀을 전하는데 방해가 되고 있는 현실을 전했다. 오나이예칸 대주교는 "아프리카에는 선교 열기가 뜨겁게 타오르고 있지만 많은 이들이 성경을 살 돈이 없고 또 성경을 원주민 언어로 번역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아프리카 복음 전파를 위해 세계 교회 원조를 요청했다.
아시아 대표 메남파람필(인도) 대주교는 복자 데레사 수녀를 언급하며 초창기 그리스도교의 선교가 힘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말씀`이 `실천`으로 행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메남파람필 대주교는 또 "중국, 인도네시아 섬들, 미얀마, 태국 등 아직도 그리스도교가 탄압받고 있는 곳에서 행동으로 하느님을 증거하는데 헌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럽, 오세아니아, 아메리카 대표자들은 세속주의 심화로 붕괴되는 교회 현실에 우려를 나타내며 새로운 복음화를 위한 돌파구 마련에 힘써야 할 것을 강조했다.
○…성경 및 종교 교육 강화에 한목소리
참석자들은 감동과 체험 없이 성경 지식을 전하는 데서 벗어나야 한다며 참신한 성경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워커(호주) 주교는 "오늘날 사제와 신학생들은 체계적으로 성경 교육을 받아왔지만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느낄 수 있는 교육이 돼야 한다"며 "머리 속 성경 지식이 가슴으로 내려와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로촐레스키(가톨릭교육위원회 위원장) 추기경은 제자리 걸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성경 교육 현실을 비판하며 대다수 평신도들이 평생동안 똑같은 수준의 성경지식을 갖고 있음을 지적했다.
이 밖에도 참석자들은 하느님 말씀에서 감동을 얻을 수 있도록 생생하고 즐거운 성경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외신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