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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길본당 박도식 사무장이 구멍난 마룻바닥을 보며 시름에 잠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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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을 무사히 넘길 수 있을지 걱정이지라…”
광주대교구 진길본당(주임 신영철 신부) 총회장 박명수(요셉·67)씨는 낡은 성당 건물만 바라보면 한숨부터 나온다. 이미 균열이 시작된 벽은 무너지기 일보 직전이고, 비만 오면 천장에서 새는 빗줄기로 바닥에 양동이를 받쳐야 할 정도다. 떨어져 구멍 난 마룻바닥에다 지붕이 날아간 제의실, 곰팡이로 가득한 고해소 등 성한 구석이라곤 한 군데도 없다.
컨테이너 건물을 개조해 만든 성전이니 오죽할까도 싶지만, 상황이 너무 심각하다. 큰 길 하나를 두고 들어선 위풍당당한 개신교회 건물은 본당 신자들을 더욱 주눅 들게 한다.
전라남도 서남단에 위치한 진도. 우리나라에서 3번째로 큰 섬이지만, 인구는 3만5000명 안팎이다. 신자 수는 400여 명 남짓. 그나마도 주일미사에 참석하는 신자들은 200명이 채 되지 않는다.
광주대교구의 특수사목구인 진길본당은 지난 2002년 1월 9개의 공소가 합쳐져 하나의 본당으로 승격됐다. 현재는 각 면단위를 중심으로 4개 성당(의신·고군·군내·조도)에서 신앙공동체가 활동하고 있다.
대부분의 시골 본당이 그러하듯, 진길본당 신자들의 대부분은 70세를 넘긴 어르신들이다. 전복이나 김 양식을 하거나 밭농사로 어렵게 생계를 꾸리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신영철 주임신부는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판이다. 사제로서의 역할 뿐 아니라 본당 사무원, 주일학교 선생님, 봉고차 운전기사, 성전 수리공 등 나서야 할 일이 많다. 주말과 주일에는 4개 성당을 돌며 다섯 대의 미사를 주례한다. 평일에도 평일미사와 봉성체 등을 다녀오느라 눈코 뜰 새가 없다.
4개의 성당은 제각각 보수공사가 필요한 실정이다. 그 외에도 필요한 물품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성작과 성합에서부터 선풍기, 컴퓨터, 복사기, 팩스, 책상, 책장 등 사무용품도 시급하다. 예쁜 성상이나 십자가의 길은 진길본당에게는 사치일 뿐이다.
당장 어르신 신자들을 모시고 다닐 승합차도 절실하다. 현재 가지고 있는 승합차는 더 이상 수리가 곤란한 폐차 직전의 상태다.
신영철 신부는 “본당 어르신 신자들의 소박한 소원은 오직 비 안 새고 무너질 염려 없는 성당에서 함께 미사를 드리는 것”이라면서 본당 공동체에 사랑과 기도, 후원으로 함께해 줄 것을 호소했다.
※문의 061-543-1908 광주대교구 진길본당
※후원계좌 농협 651079-51-033276 광주구천주교회 유지재단 진길성당
곽승한 기자
paulo@catholictimes.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