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2일
본당/공동체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서울 돈암동본당 빈첸시오회원들 홀몸노인 하늘길 배웅

피보다 진한 봉사로 맺은 인연…8년 동안 돌본 할머니 장례까지 치러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 "주님 안에 영원한 안식 누리소서." 고 진신애 할머니 영정 앞에서 돈암동본당 빈첸시오 회원들이 연도를 하고 있다.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할머니와 마지막을 함께 한 서울 돈암동본당 빈첸시오회 회원들의 따뜻한 이야기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평생을 홀로 살다 3일 88살을 일기로 선종한 진신애(마리아) 할머니 유해가 모셔진 서울 안암동 고려대병원 영안실에서 빈첸시오 회원들은 가족을 대신 해 검은 상복을 입고 조문객을 맞았다. "자식 노릇하느라 고생한다"는 신자들의 격려에 할머니의 자녀를 자처한 회원들의 정성은 삼일 밤낮 계속됐다.
 진 할머니와 빈첸시오 회원들이 만난 지 올해로 8년. 그들이 함께 한 세월은 피보다 진한 신앙으로 연결 된 진정한 `가족`을 보여주는 시간이었다.
 비신자였던 진 할머니는 회원들의 정성에 감동해 2002년 세례를 받았다. 이듬해 진 할머니가 지병으로 병원에서 투병생활을 한 40여 일동안 회원들은 친자식보다 더한 정성으로 할머니 병상을 지켰다.
 특히 병실에서 새우잠을 자며 진 할머니를 간호한 정순희(엘리사벳) 빈첸시오회장을 본 이들은 그를 친딸이라 생각할 정도였다.
 퇴원 후 연고가 없는 진 할머니가 돈암동에서 차로 1시간 넘게 떨어진 요양원으로 간 뒤에도 가족의 관계는 지속됐다. 회원들은 어버이날이나 할머니 생일이 되면 어김없이 할머니를 찾았다. 이들의 아름다운 관계는 진 할머니가 생을 마감하는 순간까지 이어졌다.
 고인의 대모 이채순(소화데레사, 76)씨는 "더 젊은 나를 엄마라 부르며 반기던 대녀 모습이 아직도 눈앞에 아른거린다"며 "대녀가 회원들의 기도 속에 편안히 생을 마감하게 돼 주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고인의 장례 비용은 본당 빈첸시오 회원들과 뜻을 함께하는 신자들의 정성으로 마련됐고 신자 30여 명은 장지까지 함께했다.
 정순희 회장은 "지난 8년간 진 할머니와의 만남은 일방적 봉사가 아닌 서로의 마음 속 그리스도를 만나는 귀중한 시간이었다"며 "가난한 이들과 함께 한 빈첸시오 성인의 영성을 더욱 충실히 따르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백영민 기자
heelen@pbc.co.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08-11-16

관련뉴스

말씀사탕2026. 9. 2

1베드 1장 22절
여러분은 진리에 순종함으로써 영혼이 깨끗해져 진실한 형제애를 실천하게 되었으니, 깨끗한 마음으로 서로 한결같이 사랑하십시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