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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이남 신앙의 교두보 수원교구 왕림본당 설립 120돌

순박한 믿음으로 복음화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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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6일 수원가대 운동장에서 봉헌된 왕림본당 설정 120주년 감사미사에서 어린이 복사단이 역대 주임신부의 사진을 들고 입당하고 있다.
 
한국 교회 세 번째 본당, 수원교구 왕림본당(주임 윤민재 신부,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 왕림리 252번지)이 2번째 회갑을 맞았다.

왕림본당은 11월 16일 경기도 화성시 왕림 수원가톨릭대 운동장에서 본당 설정 120주년 감사미사를 봉헌하고 기념 행사를 가졌다.

1888년, 세상이 한국을 조선으로 부르던 그 시절. 당시 선교사들은 서울에서 걸어서 아침에 출발해 저녁 무렵 도착할 수 있는 이곳에 종현(현재의 명동, 1882년 설립), 원산(1887년 설립) 본당에 이어 한국 교회 세 번째 본당이자 수원교구의 뿌리인 왕림본당을 세웠다. 한강 남쪽에선 최초로 세워진 본당이다. 왕림은 조선시대 교역과 교통의 요충지였으며 특히 선교사들이 충청도로 가기 위해선 반드시 거쳐야 했던 관문이었다.

초기 성당은 초가(草家)였다. 초대주임 안학고(앙드레) 신부가 이곳에 머물며 관할지역인 수원, 용인, 안성, 평택까지 오가며 사목했다.

왕림성당은 이후 1901년 33칸 기와집 성당으로 모습을 바꿨으며, 1988년에 현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본당인 만큼 성소 열매도 크다. 최윤환, 이정운 몬시뇰, 오기선, 최경환, 김화태 신부 등 쟁쟁한 왕림 출신 사제만 열 손가락이 넘는다. 수도자는 그 숫자를 헤아리기조차 힘들다.

특히 왕림 성당 인근은 신앙 벨트로도 유명하다. 반경 1km 내에 수원가톨릭대학교, 한국그리스도사상연구소, 한국외방선교회 신학원, 천주섭리수녀회, 위로의성모수녀회 등이 자리 잡고 있다. 현재 왕림성당 내부에는 앵베르 주교의 모발이 모셔져 있으며, 성당 옆 ‘갓등이박물관 자료실’에는 초기교회 전례용품과 오르간 등 유물이 보관되어 있다.

110여 년 전 당시 왕림본당 주임 알릭스 신부는 조선교구장 뮈텔주교에게 이렇게 편지 썼다.

“짚신을 삼는 것이 유일한 생계 수단일 정도로 이들은 지독히 가난합니다. 그런 이들이 요즘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서울에 가는 노자를 마련해, 죽기 전에 한번이라도 주교님을 뵙기 위함입니다. 이들의 순박한 믿음에 매일 감탄하고 있습니다.”

왕림본당 신자들은 11월 16일 120년 전 순박한 믿음을 다시한번 결심했다.

※왕림성당 방문 문의 031-227-6678

우광호 기자 woo@catholictime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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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08-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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