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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부부가 부부피정에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며 포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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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불황과 서민 생활고 때문에 부부 사이에도 사소한 일로 다투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 부도와 개인파산 신청이 크게 늘면서 붕괴 위기에 놓인 가정도 적지 않다.
서울대교구 역촌동본당(주임 김민수 신부)은 15일 부부들이 요즘 같은 힘든 시기를 지혜롭게 극복하고 사랑을 더욱 키워나갈 수 있는 `부부피정`을 열어 관심을 모았다.
부부 신자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부부피정은 부부들이 마음을 열고 대화하는 방법을 익히는 데 초점을 맞춰 진행됐다. 부부들은 상대방을 늘 비난하는 `비난형`과 다른 사람 앞에서 착하게 보이려는 `착한형`으로 나눈 분석을 통해 대화 이면에 숨겨진 배우자의 감정을 읽는 법을 배웠다.
명지대 이동숙 교수는 부부 대화법 강의에서 "배우자와 말다툼을 할 때 서로 진심을 조금만 더 헤아린다면 기분 나쁠 일도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다"며 배우자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해보는 연습을 하라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남편의 말과 행동이 못마땅해도 이해하는 척 하는 `착한형`은 감정의 앙금이 쌓여 부부 사이가 더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그때그때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배우자가 고충을 털어 놓을 때 공감을 표시해주면 대화가 한결 원활하게 이뤄진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피정 중 봉헌한 미사에서 배우자의 맨발에 입맞춤을 한 후 서로 포옹하며 주님 안에서 부부 사랑을 묵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때 부부들은 눈시울을 붉히며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했다.
김민수 주임신부는 "본당 공동체의 기초는 바로 부부"라며 "건강한 교회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부부 간 사랑과 신뢰로 다져진 성가정을 꾸리는 데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서연 기자
kitty@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