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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한국 카리타스) 위원장 안명옥 주교는 해외원조주일(1월 25일)을 맞아 담화를 발표, 전 세계적 식량위기 극복을 위한 나눔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안 주교는 "풍요로운 물질의 시대에 수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극도의 곤궁에 시달리며 굶주리고 있는 것은 식량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공정하게 나누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현재 세계 식량위기는 분배 문제, 곧 정의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안 주교는 이어 "세계적 식량위기는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생존의 문제"라며 "기아와 질병, 온갖 불행으로 고통받고 있는 `가난한 이들 중에서도 가장 가난한 이들`을 위해, 쓰고 남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필요한 몫을 나눠주는 자세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안 주교는 특히 `시련을 당하는 이웃 곁에 머물러 있어라`(집회 22,23)는 말씀을 새길 것을 강조하며, "그리스도인은 온갖 궁핍으로 시달리는 이웃을 섬기고 사랑하며 (그들에게) 희망을 불러일으키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안 주교는 "지배욕과 인간 경멸, 불신과 이기적 사욕에서 비롯된 과도한 경제 불평등을 해소하는 일이 급선무"라며, 견딜 수 없는 가난과 궁핍에 신음하는 이들과 세계 도처의 난민 구조, 이주민과 그 가족에 대한 관심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
서영호 기자 amotu@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