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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등병부터 대령까지 똘똘뭉친 군종교구 한성대본당 성가대 단원들이 성가 연습을 끝내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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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등병부터 대령까지 하느님을 찬양하는 마음과 노래하고자 하는 열정으로 똘똘뭉친 군 성가대가 있다.
군종교구 15혼성비행단 한성대본당 성가대(단장 이정순, 담당 김종민 신부)는 단원 25명이 공군 사병과 간부, 군인가족 등으로 다양한 계급과 연령층이 골고루 섞여 멋진 화음을 낸다.
수송기와 전술기, 헬기 등 특성이 다른 기종이 섞여 `혼성비행단`으로 명명된 부대 이름에 걸맞게 본당 성가대도 다양한 계급이 혼성을 이루고 있다. 보통 사병 위주인 타 군 본당 성가대와는 다른 모습이다.
성가대는 막내 이등병부터 최고참 대령까지 한 마음 한 목소리로 하느님을 찬양한다. 본당 군종병이 드럼스틱을 잡고 성가대 뒤에서 신나게 박자를 맞추면, 군인가족 전혜조(율리아)양이 아름다운 플루트 연주를 시작한다. 테너와 베이스 파트장은 파트 음색을 조율하느라 큰 목소리를 낸다. 남성 파트장의 계급은 모두 일병.
일병 파트장들 불호령에 전병승(요셉, 대령)ㆍ박창식(하상바오로, 중령)ㆍ최대혁(가비노, 소령) 등 간부들은 아무 소리 한 번 못한다. 성가대에서는 노래 실력이 곧 계급이다. 종교음악을 전공한 군인가족 최진희(아녜스)씨가 몇 년 전부터 성가대 지휘를 맡은 뒤부터 노래실력은 금세 수준급으로 올라섰다.
성가대 단원은 계급장을 뚝 떼고 대화할 수 있다는 사실이 부대 내 알려지면서 성당을 찾는 사병들이 늘기 시작했다. 병사들은 성가대 활동을 하면서 평소 마음 속에 쌓아뒀던 말도 하게 되고, 성가를 부르며 하느님 위로도 받는다.
또 노래 부르기 좋아하는 후임병을 성가대 단원으로 만들어 빈자리를 메우고 제대하는 전통 때문에 천주교를 모르는 이들도 다수 참여, 영세ㆍ견진자들도 크게 늘었다. 게다가 한번 맛보면 또 생각나는 손수 만든 잡채와 김밥, 샌드위치 등 `어머니 표` 간식도 사병들을 사로 잡는 데 한몫을 했다.
김태준(예비신자, 21, 35정비대대) 일병은 "평소 천주교에 관심 있었는데, 선임병이 제대하기 전에 성당으로 이끌어 줘 성가대 활동을 시작했다"면서 "가족같이 편안한 분위기로 활동할 수 있고, 선임과 후임병이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김종민 주임신부는 "성가대의 활성화 정도가 곧 본당 전체의 활성화를 나타내는 지표가 된다"며 "군대에서 성가대 활동을 통해 오랜 냉담을 푸는 병사나, 세례를 받고 열심한 신자로 거듭나는 병사들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힘 기자 lensman@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