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림4동본당(주임 김종국 신부)이 올해부터 새로운 주일학교 체제를 도입했다.
학년별 체제로 운영하던 주일학교를 1~6학년 학생들이 함께하는 두레 중심으로 바꾸었다. 한 두레는 15명 안팎으로 1~6학년 학생들이 고루 섞여있다. 또 교리시간엔 교사는 교리방향만 제시해주고 교리는 두레장(6학년)과 부두레장(5 4학년)이 이끌어 가도록 해 아이들이 주체가 되도록 했다.
교리 프로그램도 색다르다. 매월 둘째 주는 음식교리 시간으로 학생들이 직접 밥을 짓고 반찬을 만들어 음식을 함께 나눈다. 또 마지막 주는 체험교리로 진행돼 복지시설 봉사활동이나 문화공연 관람이 이뤄진다. 나머지 주는 발표와 토론을 중심으로 복음말씀을 나누는 성서교리 시간이다.
주일학교를 기획한 김종국 신부는 여러 학년이 모였기에 아이들이 두레 안에서 형제애를 느끼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키울 수 있다 면서 주일학교는 지식 전달이 아닌 삶과 체험이 어우러진 교육의 장이 돼야 한다 고 강조했다.
주일학교 체제가 바뀌고 미사시간에 두레별로 자리에 앉게 되면서 미사와 교리시간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다. 미사시간에 교리교사가 아이들을 조용히 시키고 주의를 주던 모습이 사라졌다. 두레장과 고학년 학생들이 두레를 이끈다는 책임감을 느끼며 조용히 미사에 참례하는 모습을 보이자 이에 저학년 아이들도 자연스레 본받게 된 것이다. 또 교리 프로그램이 다양해지고 아이들 스스로가 교리시간을 만들어 가게 되자 교리시간엔 활기가 돌며 아이들 참여도도 높아졌다.
김 신부는 새 주일학교 시행 후 110여명이던 학생이 180여명으로 늘었다 면서 이제 주일학교가 학년별 체제로 운영돼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진정한 교육의 장으로 거듭나야 한다 고 말했다.
박수정 기자 crystal@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