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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대륙이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아프리카 첫 사목방문으로 들썩이고 있다.
교황은 17~23일 카메룬과 앙골라를 방문해 두 나라 주교단과 정부 지도자, 정치가, 무슬림 지도자, 가톨릭 사회단체 관계자들을 만난다. 아프리카 가톨릭교회는 `평화의 사도`인 교황의 방문을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다. 이번 방문이 가난과 질병, 부정부패와 폭력으로 얼룩진 아프리카 대륙에 새로운 희망이 움트는 계기가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또 이번 사목방문은 발표를 앞두고 있는 교황의 첫 사회회칙 `진리와 사랑`을 미리 들을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측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교회 관계자들은 세계 경제위기로 아프리카의 빈곤이 더욱 악화되는 가운데 교황이 이 사회회칙을 인용하며 여러 강론과 연설에서 경제 정의와 윤리적 경제활동에 관한 지침을 제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카메룬 방문=교황의 첫 일정은 카메룬에서 시작한다. 교황은 카메룬 주교단을 만나 오는 10월 로마에서 열리는 아프리카 주교시노드 특별회의 의안집을 전달한다. 교황은 카메룬 주교단과 함께 아프리카 주교시노드 특별회의 주제인 `화해, 정의, 평화`에 대해 심도있는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교황은 정치적 갈등으로 빚어지는 무력충돌과 인종차별 문제도 거론하며 아프리카 정부에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국민의 기본적 욕구를 채우는데 힘쓸 것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무슬림공동체 대표자들을 만난다. 카메룬 국민 가운데 22는 무슬림(가톨릭신자는 27)이며 이웃나라인 나이지리아에서는 최근 몇달 간 그리스도교와 이슬람교 간 유혈사태로 수백 명의 사상자를 냈다.
교황은 또 카메룬 국립 장애인재활센터(바오로 에밀레저 추기경센터)를 방문, 교회가 직접 사회로 뛰어들어 복음을 증거하고 자선을 실천하는 현장을 격려할 계획이다.
▨앙골라 방문=앙골라는 올해 포르투갈 선교사에 의해 가톨릭이 전파된 지 500주년을 기념하는 뜻깊은 해를 보내고 있다. 그 와중에 교황 사목방문이라는 겹경사를 맞아 나라 전체가 기대에 부풀어 있다. 앙골라는 국민 56가 가톨릭 신자다.
교황은 가톨릭 전파 500주년을 기념하는 미사를 주례하며 새로운 선교 도약의 길을 제시한다. 이와함께 교황은 교회 미래인 청년들을 만나는 시간을 갖는다. 앙골라 수도 루안다에 있는 축구경기장에서 젊은이들과 함께 미사를 봉헌하며 아프리카 청년들에게 희망을 전해줄 예정이다.
교황은 이어 정부 지도자, 정치가, 종교 지도자들을 만난다. 앙골라는 지난 27년간 지속된 내전으로 모든 사회 기반시설이 무너진 상태다. 내전은 2002년에 끝났지만 국가 재건의 길은 험난하기만 하다.
앙골라 국민들은 교황이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영적으로 피폐해진 앙골라에 힘과 용기를 북돋워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욱이 올해 말 내전 후 첫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어 교황 방문이 앙골라 정치에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교황은 마지막 일정으로 여성복지를 위해 일하는 가톨릭 단체들을 방문한다. 교황은 여성복지 단체 관련자들과 만나며 가톨릭교회가 아프리카 대륙에서 빈번히 자행되는 여성차별과 폭력에 반대하고 양성평등에 힘쓰고 있음을 보여줄 예정이다.
교황은 2009년 첫 사목방문을 아프리카로 포문을 열고 또 10월 아프리카 주교시노드 특별회의를 개최하면서 그동안 `유럽중심적` 교황이라는 비난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교황은 즉위 후 10번의 사목방문 중 절반 이상을 유럽국가에 할애해 이같은 비난을 받아왔다.
또 선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와 비교해 아프리카 교세에 어떠한 영향력을 미칠지 주목받고 있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재위 동안 아프리카 교세는 160 급성장했으며 성직자는 3배 늘어났다.
【바티칸시티=C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