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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당사도직연구위원회 수녀들이 5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 모여 의견을 나누고 있다. |
본당에 파견된 수녀들을 위한 `본당 영성 아카데미`(가칭)가 설립된다.
한국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본당사도직연구위원회(위원장 방순자 수녀, 이하 본사연위)는 5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본당 사도직에 종사하는 수녀들의 재교육 장이 될 `본당 영성 아카데미` 설립을 위한 준비모임을 열어 진행상황을 논의했다.
내년 상반기께 설립을 목표로 하는 본당 영성 아카데미는 본당 사도직에 종사하는 수도자들의 지속적 성장을 돕는 배움터로, 현장에서 실제 필요한 내용을 다루며 수도자들의 깨어 있는 소명의식과 내적 심화, 체계적 사유훈련을 돕는다.
또한 현시대와 사도직 현장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복음적 활동이란 무엇인지 등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장이 될 전망이다.
강의실 및 교육시설은 수녀장상연합회가 서강대에 새로 확보한 양성장교육원 공간(강의시설)을 활용할 예정이며, 상근 연구인력도 곧 확보할 계획이다.
현재 각 교구 본당에 파견돼 있는 수녀는 총 3940여 명으로, 전체 수녀의 40에 해당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본당 파견 수녀들에게는 해당 수녀회가 실시하는 자체 교육 외에 이 분야에 대한 별다른 교육이 없었다.
본당 일정에 따라 활동할 수밖에 없어 교육이나 휴식 등이 쉽지 않은 본당 수녀들은 또 예전과는 달라진 수도자 역할과 위상 등으로 인해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등 회의적 분위기에서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수녀장상연은 지난 2007년 봄 본당 사도직 수녀들의 현황과 의식에 관한 설문조사(15개 수도회, 970여 명 참여)를 실시한 후 `본당사도직 방향 모색과 제안`이라는 보고서를 그 해 10월 정기총회에서 발표하고 본사연위를 정식 구성해 본당 수녀 교육에 대한 준비작업을 해왔다. 지난해에는 `이 시대 본당수녀의 존재적 사도직이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정기연수를 열었으며, 올해도 같은 주제로 연수를 갖는다.
방순자(클라라, 성가소비녀회) 수녀는 "본당에 파견된 수녀들이 사제ㆍ평신도와 협력해 지역 복음화에 투신하고 시대가 요청하는 본당 수도자의 모습으로 거듭나고자 본당 영성 아카데미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며 "본당 사도직의 바람직한 미래를 연구하려는 수녀들의 노력에 사목 관계자들이 적극 협조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힘 기자 lensman@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