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노인사목의 선두 주자
봉사자 양성 프로그램 개발 중점
한국사회 노인 위한 본보기 제시

▲ 서울대교구 노인대학연합회 이성원(오른쪽) 담당신부와 관계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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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 전국 노인대학연합회가 설립됨으로써 서울ㆍ수원ㆍ부산 등 전국 8개 교구 교류의 장이 마련되며 한국교회 노인사목이 봄과 함께 새 전기를 맞았다. 전국 노인대학연합회 실무를 맡은 서울대교구 노인대학연합회(회장 박광순, 담당 이성원 신부, 이하 서울 노인대학)는 한국교회 노인사목의 선두주자로서 활동해왔다.
1981년 전국 교구에서 가장 먼저 설립돼 노인사목을 이끌어온 서울 노인대학을 찾아 노인대학 발전과 소통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살폈다.
유난히 노인이 많은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옆 종로성당. 성당에는 종로성당 간판과 함께 `서울대교구 시니어센터`라는 또 다른 간판이 보인다.
종로성당은 명동 사목센터에 있는 노인사목부와 함께 교구 노인사목의 양대 중심지다. 성당 4층에는 노인대학연합회 사무실과 강의실 등 교구 노인대학 봉사자 양성에 필요한 제반시설이 들어서 있다.
서울대교구는 사목국 산하에 노인사목부를 두고 노인사목 전담 사제를 임명한 유일한 교구다. 교구 노인사목의 중심에 서울 노인대학이 자리잡고 있다.
서울의 노인사목은 연령에 따라 `영 올드(Young-old, 55~64살)``미들 올드(Middle-old, 65~79살)``올드 올드(Old-old, 80살 이상)`로 구분하고 각각 `가톨릭 시니어 아카데미``서울 시니어 아카데미``골드 시니어 아카데미`로 운영된다.
서울 노인대학은 이 가운데 미들 올드 노인을 대상으로 하며, 대외적으로 활동할 때는 `(사)서울 시니어 아카데미`라는 이름을 사용한다.
강사 양성 위해 단계별 교육 실시 서울 노인대학은 `전문가 수준의 노인대학 봉사자 양성`과 `양질 프로그램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
풍선아트ㆍ원예ㆍ웃음치료ㆍ웰빙피부 등 동아리 형태로 운영하는 노인대학 특성상 수준 높은 강사 양성의 필요성을 절감한 서울 노인대학은 `동아리 강사 양성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 초급부터 심화(또는 중급)까지 단계별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 `강사 뱅크제`를 실시, 동아리 강사 양성과정 수료자와 기존 전문 강사(댄스ㆍ레크리에이션 등)를 본당 노인대학이 적극 활용하도록 배려했다.
김인숙(베로니카) 사무국장은 "봉사자와 강사들은 월례교육과 연 10회 특별교육, 연수피정과 캠프, 회의 등에 참석해 교육을 받는다"며 "서울 노인대학이 진행하는 봉사자, 동아리 강사를 위한 교육ㆍ연수ㆍ회의는 연 250회가 넘는다"고 말했다.
서울에는 현재 가좌동ㆍ대치동ㆍ성내동 등 113개 본당이 노인대학을 운영하고 있으며 1000여 명의 봉사자와 1만여 명의 학생이 있다.
서울 노인대학은 2005년말 이성원(종로본당 주임) 신부가 부임하면서 노인대학 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연구사업, 교재 개발 등이 다양화ㆍ전문화하며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노인정책 수립에 교회 목소리 전달도 지난해에는 노인대학의 모든 것을 담은 「노인대학 매뉴얼」을 발간했다. 매뉴얼은 노인대학 설립을 준비하는 관계자들 이목을 집중시켰고, 각 교구 노인대학연합회 설립을 앞당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국 노인대학연합회 실무를 맡은 서울 노인대학은 전국 교구가 협력해 양질의 프로그램을 공유하고 특색있고 유익한 노인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 나갈 예정이다.
또 서울 봉사자나 강사의 타 교구 파견 협조, 노인 관련 전공 교수진들로 구성된 연구위원 워크숍을 열어 정부의 노인정책 수립에 교회 목소리도 전달할 계획이다.
이성원 신부는 "지역 특색과 교구 장점을 활용한 노인대학 프로그램 개발에 전국 노인대학 관계자들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며 "서울 노인대학연합회는 서로 나눔으로써 발전하며, 한국사회 노인을 위한 참신한 본보기를 제시하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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