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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회의 사무처장에 이기락 신부 임명
"불안과 갈등과 절망으로 얼어붙은 많은 이들의 가슴에 따뜻한 온기를 살려내고 사랑을 실천하고자 하는 용기의 불씨를 댕겨주신 김 추기경의 발자취에 우리도 함께 뒤따르고자 다짐합니다."
한국 천주교 주교들이 19일 주교회의 봄 정기총회를 마치면서 `국민들에게 드리는 글`을 발표, 이같이 다짐했다. 지난 2월 김수환 추기경 선종 때에 드러난 국민적 애도 분위기와 관련, 주교단의 소회와 다짐을 국민 앞에 밝힌 것이다.
▶발표문 전문 6면
주교들은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가 발표한 이 글에서 "김 추기경의 동료인 우리 주교들보다 더 숙연하고 더 애통해하는 침묵의 행렬에서 우리는 거룩한 두려움을 느꼈다"고 고백한 후 "미흡하지만 우리도 그분이 가신 발자국을 찾아 한 발씩 천천히 내딛으며 여러분들과 함께 이 나라, 이 땅에 희망의 불씨를 키워나가자고 다짐합니다"고 밝혔다.
주교들은 이어 우리나라가 근래에 없던 혹독한 시련기를 보내고 있지만 "우리 모두 서로를 가족처럼 받아들이고 사랑하며 매일 매순간에도 감사하고 서로를 아낀다면 머지않아 시련의 먹구름은 곧 걷힐 것"이라고 용기와 희망을 전했다.
주교들은 이에 앞서 16일부터 개최한 봄 정기총회에서 현재 연 2회 열리고 있는 `주교회의 상임위원회와 남녀 수도회장상연합회 회장단 간담회`를 격상시키고, 그 명칭을 `주교와 수도자 협의회`로 결정했다.
▶관련기사 2면
주교회의는 또 주교회의 교리교육위원회가 제출한 「청년교리서」(시안) 총 7권 가운데 제3권 「순례의 길을 걷는 하느님의 백성」의 출판을 승인하고, 주교회의 생명윤리위원회 생명31 운동본부의 정식 명칭을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생명윤리위원회 생명운동본부`(The Pro-Life Activities of the CBCK)로 변경했다.
주교회의는 이와 함께 2012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리는 제50차 세계성체대회의 한국 대표로 권혁주(안동교구장) 주교를 선출하고, 임기가 만료된 주교회의 사무처장 겸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사무총장 배영호 신부의 후임으로 서울대교구 이기락(안식년, <사진>) 신부를 임명했다.이기락 신부는 1980년 사제품을 받은 후 신당동본당 보좌와 명동본당 보좌, 공군군종을 거쳤으며, 교황청 성서대학과 그레고리오대학에서 공부한 후 1991년부터 가톨릭신학대학 교수로 지내면서 압구정본당 주임과 가톨릭교리신학원 원장을 역임하고, 지난 2월부터 안식년 중이다.
주교회의는 이 밖에도 주교회의 교육위원회로부터 `2010 가톨릭교육자대회`를 개최할 것이라는 보고를 들었다. 또 주교회의 시성시복특별주교위원회로부터 `하느님의 종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와 `하느님의 종 최양업 토마스 신부` 시복재판과 관련, 한국교회 차원의 재판을 종료하는 행사를 5월 20일에 개최할 것이라는 보고를 들었다.
이창훈 기자
changhl@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