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듣고 있는 음악은 그레고리안 성가라고 해. 어떤 느낌이 들지?”
강의실 가득 울리는 낯선 음악을 듣고 학생들이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선생님의 질문에 아이들은 “멋져요” “책 읽는 소리 같아요” 등 솔직한 감정을 표현한다.
대구 범어본당(주임 최경환 신부)의 주일학교 모습이다. 기존 지식전달 위주의 교리 수업과는 달리 음악, 문학, 영어, 신앙 등 다양한 주제별 강의에 참가한 학생들은 자신의 생각을 나누고 친구의 의견을 듣는다. 주일학교가 달라졌다.
대구 범어본당이 올해부터 ‘주제별 테마강좌’로 이뤄진 독특한 주일학교를 운영해 화제가 되고 있다.
학생들이 신앙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당당히 살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에서 마련된 새 주일학교는 지도교사와 부모가 프로그램에 함께 참여한다. 초6~고2 학생들을 대상으로, 토의·토론식 수업으로 진행되는 전인교육 프로그램이다.
본당은 우선 수업 진행방식부터 차별화를 뒀다. 한 학기는 총19주(테마강좌 10주·교리교육 5주·행사 4주)로 구성되고, 매주 주일 오전 10시30분 학생들만을 위한 미사를 봉헌하며 수업이 시작된다. 강의는 ‘학년 통합 및 학생 중심 프로그램’으로 운영되어 아이들은 자신이 듣고 싶은 강좌를 스스로 수강 신청할 수 있다.
테마강좌 주제 또한 독특하다. ▲나를 찾아가는 여행(의사소통법/자기주장법/스트레스 해소법 등) ▲음악을 통한 하느님과의 만남 ▲명작 안에서 만나는 신앙인의 삶 ▲Fun Fun 영어성서 ▲영자신문을 통한 영어복음 나누기 등 기존 주일학교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었던 5개 주제별 강좌를 제공한다. 지도교사 또한 정신과 전문의, 현직 중·고교 교사, 대학 강사 등 6명의 전문가들로 구성돼 강의의 질을 높였다.
주일학교 선생님과 부모들의 역할은 더욱 강화됐다. 교사들은 학년별로 학생들에게 교리를 가르치며, 아이들에게 ‘멘토’(1:1 방식 조언자)가 되어 신앙생활 전반을 돌본다. 부모들은 가정에서 자녀의 학습내용 등에 대해 관심을 갖고 함께 과제를 풀면서 대화하는 역할을 맡았다.
최경환 주임신부는 “침체에 대한 걱정만 있고 그 대안은 미비했던 주일학교 교육에 새 방안을 제시하고자 이같은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부모님·학생들과의 지속적인 피드백을 통해 꾸준히 교안 등을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며, 교육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위원단을 구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