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볕이 뜨겁게 내리는 전남 장흥군 관산면 옥당리의 한 벌판. 주일미사를 마친 신자들이 작업복 차림으로 하나 둘 모여든다. 대부분 환갑을 넘겨 일흔을 바라보는 어르신들이다. 짐을 풀기가 무섭게 흙을 옮기고 물을 퍼다 나른다. 날씨가 자꾸만 더워져 힘이 배로 든다. 그나마 추운 것 보다는 낫다며 서로를 위로한다. 하루 빨리 새 성전을 건립하기 위해서는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 광주대교구 장흥본당(주임 최민석 신부) 관산공소 신축 현장의 모습이다.
관산공소 신자들이 새 성전을 짓기로 의기투합한 것은 지난 2007년 겨울. 40년 풍파의 세월을 견디다 못해 붕괴의 위험에 처한 공소 건물을 더 이상 두고 볼 수가 없었다. 7명으로 시작된 공동체도 70명 규모로 커져 새로운 전례공간이 필요한 터였다.
문제는 성전 신축 기금. 공소 신자들이 10년 전부터 생활비를 쪼개 한 가구당 50~100만원씩 모아온 2000만원으로는 턱없이 부족했다. 전 신자가 나서야 했다. 학교에 갓 들어간 꼬맹이부터 구순의 어르신까지 장흥군 앞바다 득량만에서 매생이를 땄다. 몇몇 남성 신자들은 나무 독서대를 제작해 전국 각 성당을 돌아다니며 팔았다. 장흥본당 신자들도 김과 소금, 미숫가루 등을 판매하며 성전 건립에 힘을 보탰다. 지난해 여름, 관산공소 공동체는 마침내 2750㎡ 규모의 성전 부지를 확보했다.
그렇지만 관산공소 신자들에게는 또 하나의 넘어야 할 벽이 있다. 바로 어마어마한 액수의 건축비다. 성전과 교육관, 숙소 등 꼭 필요한 시설만 들어서는데도 3억 원 정도가 필요하다.
절망적인 것만은 아니다. 최민석 신부가 직접 두 팔을 걷어붙였기 때문이다. 최 신부와 공소 신자들은 새 공소를 자연친화적인 생태건축으로 짓기로 했다. ‘흙부대건축’이라 불리는 생태건축은 산업자재가 아닌 자연재료인 흙과 돌, 나무를 이용하는 노동집약적 건축 방식을 말한다. 일반 건축비의 3분의 1 가격이면 멋진 집을 지을 수 있다. 다시 한 번 공동체 신자들이 땀을 보탤 수 있는 이유다. 이미 공동체 차원의 생태건축학교 워크숍도 가졌다.
최 신부는 “그 어느 공동체보다도 활기찬 신앙공동체를 이루는 관산공소 신자들에게 새 성전 건립은 절실하다“며 성전 건립에 사랑과 기도, 후원으로 함께해 줄 것을 요청했다.
※문의 061-864-7004 장흥본당
※도움주실 분 625085-51-095630 농협, 예금주 광주구천주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