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대학생들이 레크리에이션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갖고 있다. “동료들과 배우는 재미에 학창시절로 돌아간 기분”
매주 수요일 130여명 참여
건강·법률 등 생활상식부터
노래·율동 등 재미도 다채
광주 염주동본당(주임=김홍언 신부)이 3년째 장수대학을 운영하면서 본당 및 지역노인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소외되기 쉬운 노인들에게 여가선용 기회를 제공하고 삶의 질을 높여주고자 마련한 장수대학은 특히 신자 비신자 구분 없이 지역민들에게 열려있어 간접적인 선교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수요일 오전 10시 미사를 봉헌한 130여명의 장수대학생들은 수업준비에 발걸음이 분주하다. 첫째 시간은 모 대학병원 의사로부터 듣는 치매예방법 강의. 이처럼 1교시는 의사나 변호사 등 강사를 초빙해 건강 및 법률상식 등 노인들에게 긴요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둘째 시간은 레크리에이션 강사들이 준비한 놀이와 율동 노래 등을 통해 다소 딱딱할 수 있는 첫째 시간의 긴장을 흥겨운 분위기로 이끈다. 신나는 음악에 온몸을 흔들고 손을 맞잡고 스텝을 밟다보면 어느새 나이를 잊어버린 청춘이다. 여기서 익힌 댄스와 에어로빅 실력으로 2년 전에는 적십자사에서 주최한 노인생활 체조 경연대회에서 우승을 하기도.
수업을 마치고 점심시간이 되자 장수대학생들은 본당 봉사자들이 직접 준비한 식사를 하며 재잘재잘 웃음꽃이 피어난다. 일주일에 한 번씩 열리는 장수대학이 못내 아쉬운 듯 오늘 배웠던 이야기를 나누느라 시간가는 줄 모른다.
정양례(모니카?70)씨는 『장수대학에 오기 전에는 집에서 무료하게 보내는 시간이 많았는데 이곳에 오면서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많은 지혜를 얻게되었다』며 『특히 젊은 선생님들과 동료 할머니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어 다시 학창시절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1년 기간으로 진행되는 장수대학이 일시적인 배움의 시간으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노인들의 무한한 잠재력을 활용할 수 있는 장이 되기 위해 본당은 사물놀이패나 무용단 등 졸업 후에도 자신의 적성에 맞는 동아리를 만들어 지속적인 열린 교육의 장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다. 또한 본당은 몸이 불편해 병원을 찾지 못하는 어르신들을 위해 지역 병원과 연계해 홈케어(Home care) 제도를 도입 무료진료도 실시할 방침이다.
본당 주임 김홍언 신부는 『젊은 신자들이 대도시로 빠져나간 농촌이나 소도시의 경우에는 교회 노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앞으로는 노인들이 사목의 대상이 되는데 그치지 않고 노인들 스스로가 사목의 주체로 활용될 수 있는 다각적인 프로그램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재영 기자 jykim@catholictimes.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