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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기헌(오른쪽) 주교가 자운대성당에서 열린 `전우사랑 자선 바자`를 찾아 신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
군 성당에서 14일 하루 장터가 열렸다. 여름철 보양식 `보신탕`과 `해물파전`에서부터 아이들이 좋아하는 `팥빙수`에 `떡볶이`까지 맛깔스런 음식이 푸짐하다.
성당 마당 가운데엔 TV와 노래 반주기기 등 놀이시설도 갖췄고, 군인과 가족, 병사들은 모처럼 여유 있게 점심을 먹는다. 군기가 바짝 든 이등병 막내도 이날만큼은 얼굴에 생글생글 웃음기가 돈다.
대전시 유성구에 있는 군종교구 자운대본당(주임 서상범 신부)은 이날 `전우사랑 자선 바자`를 열어 본당 공동체가 한마음 한몸으로 준비한 음식 등을 판매하며 어려운 병사를 돕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올해로 12년, 벌써 20회째다. 지난해에는 700여만 원의 수익금을 부대 안팎의 형편이 어려운 병사 가정 20여 곳에 전달했다.
군 본당은 일반 본당과 달리 바자를 여는 일이 쉽지 않은데, 자운대본당은 해마다 마련하고 있다. 더욱이 전국 군부대에서 바자를 여는 곳은 현재 자운대본당이 유일하다.
따라서 자운대본당 바자에는 종교나 계급을 떠나 모두 참여해 본당 인근 군수학교와 통신학교, 간호사관학교 등 15개 부대 `화합의 장`이 되고 있다. 부대에선 성당이 마련하는 바자를 `부대 행사`로 정했을 정도다. 군종교구장 이기헌 주교도 이날 자운대성당을 찾아 신자와 장병을 격려했다.
이날 점심 때만 장병 1000여 명이 성당을 찾았다. 저녁 때에도 대부분이 성당을 찾아 시원한 생맥주와 나눔 잔치를 즐겼다. 바자 참석자들은 장군과 장교들이 기증한 옷과 물품 등 경매 물건 가격을 흥정하며 즐겁게 자선에 동참하기도 했다.
교육사 한기호(바르톨로메오, 중장) 사령관은 "육ㆍ해ㆍ공군이 함께하는 이곳에서 바자를 통해 기쁜 마음으로 자선 활동에 참여한다"며 "모든부대 장교와 사병이 화합하고 우애를 나누며 어려운 병사도 도울 수 있어 군에서 천주교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상범 주임신부는 "저렴한 가격에 푸짐하게 내놓는 음식을 통해 군인 신자 가정이 서로 어울리고, 서로 얼굴을 마주할 기회가 드문 타 부대 군인들도 친교를 나누고 있어 여러모로 효과가 있다"며 흐뭇해했다. 이날 수익금 500여만 원은 타 부대 병사를 위해 쓰일 예정이다.
이힘 기자 lensman@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