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순례로 불리는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이번 중동 사목방문(8~15일)은 정치적 종교적 분쟁이 끊이지 않는 중동지역에 평화의 사도가 말하는 평화화 화합의 메시지를 분명히 전달했다.

▲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15일 예수부활성당을 방문해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힌 자리에서 기도를 바치고 있다. |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사목방문 기간 요르단 최대 모스크인 `후세인 빈 탈라` 모스크와 이슬람 3대 성지 중 하나인 예루살렘의 알 아크사 모스크인 바위 돔 사원(일명 황금사원)을 방문해 무슬림 지도자들과 대화를 나누며 종교 간 화합을 도모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또 12일 황금사원에서 만난 종교 지도자들에게 "대화통로를 넓히고 분열을 막기 위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유일신 종교인 이슬람과 유다교, 그리스도교는 공통의 이해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면서 "같은 하느님을 믿는 이들끼리 서로를 공격하는 것은 슬픈 일이다"고 말했다. 교황은 무슬림 지도자들과의 대화에서 자극적인 단어 사용을 자제하고 이슬람교 전통과 의식에 대한 존경을 거듭 표시했다.

▲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방문을 환영하는 이스라엘 나자렛 신자들. |
○…교황은 또한 이번 사목방문에서 유다인의 친구로서 교황의 존재를 알리는데 노력했다.
교황은 요르단 사목방문을 끝낸 뒤 11일 이스라엘에 도착해 제일 먼저 야드 바?? 유다인 대학살(홀로코스트) 기념관을 방문했다. 교황은 기념관에서 나치에 희생된 유다인들을 추모하며 "그들이 겪은 비극이 부인 또는 축소되거나 잊혀져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교황은 올해 초 홀로코스트를 부인하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영국 리처드 윌리엄슨 주교에 대한 파문을 철회해 유다교와 긴장 관계에 놓여 이번 사목방문 성사 여부가 불투명해지기까지 했다.
그러나 교황의 이러한 화해의 손짓에 일부 유다인들은 "교황이 유다인들에 대한 확실한 사과가 없었다"며 교황 연설에 실망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교황은 12일 유다교 최고 랍비와 만나 제2차 바티칸공의회 문헌 「우리 시대」(Nostra Aetate, 비그리스도교와 교회의 관계에 대한 선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그리스도교와 유다교의 형제적 우정과 상호 간 신뢰를 재확인했다.

▲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13일 베들레힘 서안지구 팔레스타인 난민캠프를 방문해 신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교황 뒤로 보이는 것이 이스라엘이 설치한 분리장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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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은 민감한 정치 문제에 대해서도 용기있는 발언을 이어갔다. 13일 베들레헴 팔레스타인 서안지구(West Bank)와 난민촌을 차례로 방문해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수립을 옹호하며 이스라엘의 분리장벽 설치를 비판했다.
교황은 이어 이스라엘 분리장벽을 역사상 가장 비극적 장소라고 표현하며 "이 벽이 적대감과 갈등을 쌓고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날 베들레헴에서 봉헌한 미사에서 "팔레스타인 젊은이들은 전쟁과 테러에 폭력으로 대항해서는 안되며 대화를 통해 평화의 문화를 건설해나가는데 노력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이와함께 이스라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마흐무드 압바스 수반을 각각 만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평화 협상을 달성하기 위한 방안 등을 논의했다.
【외신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