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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민 정착 위한 사목 강화해야

주교회의 가정사목위원회 세미나/ ''다문화 가정에 대한 현실과 교회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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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교회의 가정사목위원회가 마련한 `다문화 가정에 대한 현실과 교회의 역할`이란 주제의 세미나에서 최병조 신부가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교회가 다문화 가정을 위해 `이주민 초대의 날`(가칭)을 제정하고, 국제본당을 신설하는 등 이주민 정착지원을 위한 사목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수원교구 이주사목부 전담 최병조 신부는 19일 주교회의 가정사목위원회(위원장 황철수 주교)가 `다문화 가정에 대한 현실과 교회의 역할`이란 주제로 제주교구 동광성당에서 개최한 세미나에서 "한국교회는 소수민족에 대한 사목적 배려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내국인과 함께하는 통합미사를 신설하고, 속인구역을 설정해 이주민들을 더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신부는 "다문화 가정을 교회 구성원으로 맞이하는 문화를 조성하려면 (효과적 성사집행을 위해) 국제본당을 운영하고, 떼제공동체나 포콜라레처럼 국경과 인종, 종교를 초월하는 공동체 모델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현재 국내 체류 외국인은 115만8866명으로 전체 인구 대비 2.38다. 인구 대비 2가 넘으면 다문화 사회로 불리는데, 한국은 이미 다문화 사회로 진입한 셈이다.
 `우리나라의 다문화 가정`을 주제로 발제한 서해정(안나, 경기도 가족여성연구원) 위원은 "2007년 현재 국제결혼은 총 결혼건수의 11인 3만8491건으로 1995년에 비해 3배 증가했다"며 "이 중 한국인 여자와 결혼한 외국인 남편은 24.3인 반면, 한국인 남자와 결혼한 외국인 아내는 75.5"라고 밝혔다.
 서 위원은 "2008년 현재 초중고교에 재학 중인 다문화 가정 자녀는 2만180명으로 전년대비 40 가량 증가했지만 초등학생 70, 중학생 22.4, 고등학생 7.6 통계에서 보듯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생 수가 급감한다"고 분석했다.
 이들 중 약 18는 또래 집단에서 따돌림을 당한 적이 있으며, 그 이유로는 `엄마가 외국인이기 때문`(34.1)이라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또 다문화 가정의 52.9가 최저생계비 이하의 절대빈곤층이지만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률은 11.3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최병조 신부는 "이주노동자들은 의사소통과 문화의 차이, 인종과 나라에 대한 편견 등의 문제로 시달리며, 이주여성들 결혼에는 돈 문제가 개입되는 경우가 많아 남편과의 불화 및 시댁 식구들과 갈등이 심각하다"고 우려했다.
 `제주사회 다문화 정책의 한계와 대안`을 주제로 발제한 홍기룡(제주외국평화공동체) 사무처장은 "결혼 이민자들을 한 인격체로 대하기보다는 자녀 출산과 육아, 성 역할에 한정해 바라보는 시각이 많다"며 "우리나라의 다문화 가정에 대한 지원은 다문화 주체(이주민)에 대한 소외와 하향식 교육, 결혼 이주민에 치우친 프로그램 및 동화주의적 관점을 강제하는 식으로 진행돼왔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서해정 위원은 "안에 있는 사람들은 변하지 않고 밖에서 온 사람들이 변해야 한다는 식의 정부 사회통합 정책 관점을 수정하고, 이주여성들을 아내ㆍ노동자ㆍ며느리로만 볼 게 아니라 그들의 문화적 경험과 잠재력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논평자로 나선 제주교구 이주사목후원회 회장 김민호(마티아, 제주대) 교수는 "인간은 실존적으로 이주의 길을 걷는 이방인"이라며 "교회는 이방인 안에 계시는 하느님을 발견하고, 다른 민족 및 다른 문화와의 친교를 통해 보편성을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가정사목위원회는 세미나 전후로 제주 이시돌 피정의 집에서 전국 가정사목 담당 사제ㆍ실무자 연수를 가졌다. 연수 참가자들은 급변하는 사회 흐름 속에서 가정이 무너지지 않도록 교회의 지속적 관심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다양한 사목적 방안을 논의했다.
 총무 송영오 신부는 "가정이 무너지면 교회도 생명력을 잃는다"며 "이제는 모든 사목의 근간인 가정 중심 교회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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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9-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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