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외신종합】
교황청 기관지 ‘로세르바토레 로마노’(L’Osservatore Romano)지는 최근호에서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지난 4개월간의 통치와 정책 방향 전반을 평가한 기사를 실었다.
로세르바토레 로마노지는 상당히 자율적인 편집권을 갖고 있어 지면에 실린 의견이 교황청의 견해와 모든 면에서 완전히 동일한 것으로는 간주할 수 없다. 그러나 이 신문은 교황청 국무원과 긴밀한 연계를 지니고 있으며, ‘교황의 견해에 기여한다’는 편집방향을 표명하고 있기 때문에 교황청의 견해와 거의 같은 방향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낙태 문제는 현재 미국 주교단과 오바마 대통령과의 긴장 관계에 있어서 가장 우선적이고 핵심적인 논란거리다. 로세르바토레 로마노지는 노틀담대학 학위수여식과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을 다룬 보도에서 주교들의 비난을 인용하기보다는 오바마의 ‘공통의 기반’에 대한 호소를 강조했고, 낙태 건수 감소와 이에 반대하는 의료진의 양심에 대한 보장에 오바마가 기여했음을 소개했다.
비록 이러한 견해 표명이 보수적 입장에는 다소 불편하게 들렸지만, 이 신문은 분명히 오바마의 노틀담대학 연설은 존경스러웠으며 그는 결코 낙태 옹호론자 대통령이 아닌 것으로 간주했다.
이 신문은 덧붙여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 캠페인에서 발언했던 ‘낙태권을 기본권의 하나로 간주하고, 낙태를 제한하던 규정들을 제거하겠다’는 약속들에서 이제는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로세르바토레 로마노지가 광범위한 이슈들, 특히 외교정책과 관련해 오바마 행정부의 정책 방향에 대해 내린 평가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 상황, 중동 문제, 무기 감축, 인권 문제, 외교, 경제, 환경 보호 등의 많은 문제들에 있어서 오바마 정부의 정책 방향은 교황청의 기본 입장과 많은 유사점을 갖고 있다는 것이 로세르바토레 로마노지의 견해였다.
교황청 외무부 차관 피에트로 파롤린 몬시뇰은 미국의 가톨릭계 통신사와 가진 인터뷰에서 “생명윤리 문제들에 대해서 교황청이 미국 정부와 다른 견해를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며 “그러나 교황청이 전통적으로 고수해 온 정책은 언제나 채널을 열어두고 있으며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