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을 앞둔 11일 대전교구 합덕본당(주임 홍광철 신부) 주변에는 300m가 넘는 긴 성체거동행렬이 이어졌다.
1958년 이후 중단된 본당 성체거동을 2007년 복원한 합덕본당은 복원 후 두 번째 성체거동을 맞은 올해에는 주민과 함께하는 전야제 등 풍성한 잔치를 열었다.
`풍악을 울려라`를 주제로 거행된 이날 성체거동에는 성경 구절을 적은 만장(輓章) 형태의 20여 개 대형 깃발을 선두로 풍물놀이패가 뒤따르며 농악으로 흥을 돋웠다. 성체를 모신 황금빛 가마와 사제단, 신자들이 긴 행렬을 이어나갔다.
풍물놀이와 함께 거동을 시작해, 중반에는 신자들의 장엄한 성가가 이어지다가 거동이 마무리 될 무렵 다시 풍물놀이가 이어져 흥겨움과 엄숙함이 교차했다.
성체거동에 앞서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 주례로 봉헌된 장엄축복미사에는 교구 신자 1500여 명이 참례했다.
유 주교는 "성체거동은 신자들에게 성체성사가 우리 신앙의 중심임을 알려주고 지역민들과도 화합하는 계기"라며 "성체를 받아 모심으로써 우리는 예수님을 닮은, 이웃을 사랑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광철 주임신부는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이 있는 6월 은 농민들이 모내기를 마치고 잠시 쉬는 시기"라며 "앞으로 성체거동을 지역 문화의 하나로 만들어 주민들이 함께하는 어울림의 장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열린 전야제 행사에는 인근 본당 성가대 뿐 아니라 불교와 개신교 합창단, 당진군립합창단도 함께해 종교 간 벽을 허무는 화합의 장을 만들었다.
합덕본당은 성체거동행사를 매년 개최할 예정이다.
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