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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께서 주신 선물 주민에게

서울 발산동본당, 측량으로 되찾은 땅 열린 쉼터로 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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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개월 전만 해도 높은 담으로 둘러싸여 있던 발산동성당이 지역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사진 왼쪽 하단으로 보이는 작은 인도가 `하느님께서 주신 선물(새로 찾은 땅)`이다.
[전대식 기자 jfaco@pbc.co.kr]
 

  서울 발산동본당(주임 이종남 신부)이 설립 이래 31년간 아무도 알지 못했던 본당 소유 땅 82.5㎡(25평)를 최근 찾아내 지역민을 위한 공간으로 꾸몄다. 본당은 4월 초 측량을 실시해 성당을 둘러싸고 있는 폭 1m, 길이 30m가량의 땅이 본당 소유 대지임을 확인했다.
 
 땅을 되찾은 계기가 흥미롭다. 이종남 주임신부는 `성당을 지역주민에게 열려있는 공간으로 만들자`는 생각으로 3월부터 성당 담을 허물고 조경공사를 시작했다.
 
 공사를 진행하던 중 성당과 도로의 경계선이 똑바르지 않은 것을 이상하게 여긴 이 신부는 측량을 의뢰했고, 조사 결과 생각지도 못한 땅을 되찾게 된 것이다.
 
 땅을 되찾은 본당 신자들은 기뻐했지만 가뜩이나 좁은 골목길이 더 좁아지게 된 동네 주민들은 마뜩치 않게 여겨 본당에 볼멘소리를 하기도 했다.
 
 신자들은 되찾은 땅에 나무를 심자는 의견을 제시했지만 이 신부는 "하느님이 주신 선물이니 지역 주민들을 위해 사용하자"며 새로 찾은 땅에 보도블록을 설치했다.
 
 보도블록은 인도 역할을 하며 등하교 시간에는 인근 초등학생들 등하굣길로, 발길이 뜸한 낮시간에는 지역 주민들에게 주차공간으로 활용된다.
 
 지역 주민들의 항의는 어느새 쏙 들어갔다. 담을 허문 성당 마당에는 의자와 테이블을 설치해 노천카페 분위기를 내고 성당 화장실까지 개방해 발산동성당은 지역 주민들의 쉼터로 자리 잡았다.
 
 날이 저물어 선선해지면 십 수 명의 지역 주민, 학교를 마친 학생들이 성당 마당에 앉아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풍경을 볼 수 있다.
 
 테이블에 앉아 친구와 대화를 나누던 인근 주민 박창민씨는 "수십 년간 오가던 길을 성당에서 느닷없이 자신들 땅이라고 하니 처음에는 당황스러웠다"며 "하지만 성당 공간을 지역 주민과 공유하려는 성당의 뜻을 안 주민들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씨는 요즘 사람 만날 일이 있을 때면 성당에서 약속을 잡는다.
 
 이 신부는 "담을 허물어 쉼터를 조성하고 되찾은 땅에는 인도를 만드니 성당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관심이 높아졌다"며 "성당을 누구나 편하게 다가설 수 있는 곳으로 만든다면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천주교에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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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9-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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