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의 참여라는 거, 젊은이들 많고 배운 사람 많은 도시 본당에서나 할 수 있는 건 줄 알았어요. 근데 아니에요. 어디에서나 누구나 할 수 있는 거였어요.”
안동교구 영주 풍기본당(주임 이성길 신부) 주일 미사에는 ‘색다른 5분’이 마련돼 있다. 토요일 7시, 주일 10시30분 미사 중 공지사항에 앞서 신자들이 직접 나서 다른 신자들에게 강연을 펼치는 ‘5분 교리’가 진행되는 것.
주보 성인으로 바오로를 모시는 본당의 신자답게 ‘의미 있는’ 바오로 해를 보내자며 주임 이성길 신부가 ‘바오로 5분 교리’를 추천하면서 시작됐다. 2008년부터 주보 등에 강사 모집 글을 싣고, 자발적으로 참여한 22명의 신자들이 2009년 1월 첫 주일부터 5분 강의를 시작해 6월 21일에 마무리 된 일정이다.
사목회장 배규철(55·요셉)씨는 “미사 참례자 200여 명 남짓에 3분의 2가 60세 이상인, 초등학교만 졸업한 사람이 다수인 농촌 본당에서 5분 교리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었다”면서 “사람들 앞에서 말해 본 경험도 없는 신자들이 강의를 해보고 싶다고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보고 오히려 의아했다”고 말했다.
자발적으로 참여한 신자들의 강의가 계속되면서 가장 달라진 점은 본당 분위기. 강의를 진행하는 신자도, 강의를 듣는 신자도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강사로 참여한 22명 중 최고령인 이강희(78·클라라)씨는 “겨우 5분을 위해 밤을 새며 준비했었다”면서 “47년을 신자로 살면서 ‘바오로 사도’가 어떤 분인지 이제야 알게 됐고 선교 열정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주임 이성길 신부는 “농촌에는 영성적 기회가 많지 않아 신자들이 성경과 친해질 수 있도록 성경 필사도 진행하고 있다”면서 “서서히 달라지는 신자들의 모습을 보며 모두가 한 마음이 되면 작은 본당에서도 큰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음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6개월여간 신자들이 직접 강의한 내용은 이번 달 말, 책으로 묶여 교구 내 본당에 배포될 예정이다.
이나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