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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나눔 ''십시일반'' 도시락

서울 문정동본당, 신자 가정에서 준비한 밥ㆍ반찬 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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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문정동본당 사랑의도시락나눔회 회원들이 2일 본당 식당에서 갓 끓인 미역국을 도시락통에 나눠 담고 있다.
 

     "형님~ 이 통에 미역 더 많이 담아주세요!"

 "어머, 오늘 바나나까지 사오셨네. 다들 좋아하시겠어."(웃음)

 서울 송파구 문정동본당(주임 김홍진 신부) 지하 식당에 들어서니 고소한 미역국 냄새가 진동한다. 앞치마를 두른 봉사자들이 한데 모여 큼직한 솥에 미역국을 펄펄 끓이고 있다. 식당 한 켠에는 도시락 보온통이 줄을 서서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어림잡아 40여 개는 돼보인다. 이 도시락의 주인공은 지역 홀몸 어르신과 장애우 가족, 거동이 불편한 이웃이다. 본당 신자가 다수이나 지역 복지관에서 추천 받은 주민도 여럿이다.

 문정동본당은 2007년 사랑의도시락나눔회(회장 조현옥)를 발족하고 매주 목요일에 온기가 듬뿍 담긴 사랑의 도시락을 배달하고 있다. 도시락에 들어갈 국을 끓이는 일은 나눔회 회원들 몫이지만 밥과 반찬을 준비하는 것은 본당 신자들 몫이다.

 조현옥(막달레나) 회장은 "주일 미사 때 대성전 앞에 빈 도시락통을 쭉 늘어 놓으면 신자들이 명부에 이름을 적고 하나 둘씩 가져간다"며 "처음에는 행여 도시락통이 남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한 번도 남은 적이 없었다"고 귀띔한다. 신자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도시락을 준비해 주는 덕택에 회원들은 아무 걱정 없이 국만 준비한다는 것. 도시락에 들어갈 국이라고 해서 얕보면 안된다. 오이 냉국, 굴 미역국, 닭볶음탕, 조랭이 떡국 등 종류도 다양하다.

 신자들이 가져간 빈 도시락통은 오전 10시 미사 전후로 밥과 반찬이 가득 담겨 하나 둘 도착한다. 나눔회 측은 어르신들이 씹기 편한 나물 등 위주로 싸달라고 당부하는 것 빼곤 식단은 모두 신자들 몫으로 위임(?)한다. 그러다 보니 도시락통에 담긴 반찬들은 콩나물, 불고기, 계란말이 등 가지각색이다.

 오전 11시 30분. 모든 도시락이 준비되면 배달 봉사자들은 서둘러 나갈 채비를 한다. 조 회장도 도시락 8개를 들고 차량 봉사자 2명과 함께 일명 `개미마을`로 불리는 송파구 문정2동 화훼마을로 향한다. 화훼마을은 무허가 비닐하우스촌으로 본당 신자 중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많이 모여 있다.

 조회장과 봉사자들이 들어서자 선일남(가타리나) 할머니는 "밥도 밥이지만 오셔서 말동무를 해주며 안부도 물어오는 본당 봉사자들 덕에 살맛 난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배달에 나서는 것은 나눔회 회원들이지만 신자들이 직접 도시락을 싸주기에 본당 공동체 구성원들이 모두 함께 하는 일"이라며 "신자들의 고마운 정성을 생각해서라도 회원들이 더욱 열심히 노력해 어려운 이웃을 돕는 본당 공동체의 모습을 계속 이어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서연 기자 kitty@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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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9-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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