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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칙(回勅)이란 전세계 교회에 대해 교황이 발표하는 공식적 사목교서이다. 주로 교리적이거나 도덕적, 규율적 문제를 다룬다.
이 가운데 당대의 인간과 국가, 공동체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정치ㆍ경제ㆍ문화적 사안에 대해 교황이 복음에 기초해 그리스도의 교훈을 밝힌 것을 사회회칙이라고 말한다. 예를 들어, 교황 요한 23세의 「어머니요 스승」(1961년)은 과거 국가적 문제였던 노동문제ㆍ농업과 개발ㆍ인구증가 등이 세계화되고, 제3세계 비극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나왔다. 그 가르침이 시대 변화에 따라 수정이 요구된다 하더라도 가톨릭 신자는 그 교리 및 도덕적 내용에 동의해야 할 의무가 있다.
▨ 「새로운 사태」(Rerum Novarum, 1891년, 레오 13세)= 사회문제에 대한 교회 입장을 밝힌 최초의 사회교리 회칙. 급격한 산업화에 따른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노동자의 정당한 임금보장과 노동조합 결성권 보장 △국가의 의무와 한계 △사유재산권을 부정하는 사회주의적 해결책 반대 등을 선언했다. 「노동헌장」이라고도 불리며 반포 이후 100여 년 동안 이어지는 사회회칙들의 사상적 기초가 됐다.
▨ 「40주년」(Quadragesimo Anno, 1931년, 비오 11세)= 「새로운 사태」 반포 40주년을 맞아 나온 이 회칙은 사회질서 재건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교황은 1929년 대공황으로 인한 혼란을 지켜보면서 금융기관들의 영향력 확대와 사회적 모순을 우려했다. 또 결사의 자유 및 연대와 협력을 강조하고, 사유재산의 사회적 기능에 대한 가르침을 제시했다.
▨ 「어머니요 스승」(Mater et Magistra, 1961년, 요한 23세)= 회칙의 핵심어는 `공동체`와 `사회화`. 곧, 교회는 진리와 정의와 사랑으로 부름받아 모든 사람과 진정한 친교를 이루고, 경제성장은 인간 욕구를 만족시키는데서 더 나아가 인간 존엄성을 촉진시켜야 한다고 역설했다.
▨ 「지상의 평화」(Pacem in Terris, 1963년, 요한 23세)= 평화와 인간 존엄에 관한 회칙. 핵 확산의 심각성을 지적하고 평화 정착을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평화는 모든 시대의 인류가 깊이 갈망하는 가치로, 진리ㆍ정의ㆍ사랑ㆍ자유 안에서 하느님께서 설정하신 질서를 존중할 때 비로소 회복된다고 강조했다. 당시 국제사회는 세계대전을 두 차례 겪고나서도 대립과 대결의 냉전체제에 빠져 들었다.
▨ 「민족들의 발전」(Populorum Progressio, 1967년, 바오로 6세)= 제2차 바티칸공의회 사목헌장에서 경제ㆍ사회 생활에 관해 다루고 있는 장에 몇 가지 중요한 요소를 덧붙여 발전시킨 회칙. 교황은 "발전은 평화의 새 이름"이라며 인간의 총체적 발전과 인류의 연대적 발전의 윤곽을 제시했다. 특히 "…국가의 탐욕은 부자들뿐 아니라 빈자들까지도 유혹하여 마침내 둘 다 피도 눈물도 없는, 이른바 물질주의에 떨어지게 한다"(18항)며 후진국에 대한 선진국의 지원을 촉구했다.
▨ 「노동하는 인간」(Laborem Exercens, 1981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첫 사회회칙. 인간의 기본 선(善)이며 경제활동의 일차적 요소이고, 모든 사회문제의 열쇠인 노동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교황은 "인간은 노동을 통해 자아를 실현하고 세상의 발전과 하느님 나라 건설에 참여한다"며 노동의 우선권과 노동자들 권리를 옹호했다. 노동 영성에 대한 윤곽도 제시했다.
▨ 「사회적 관심」(Sollicitudo Rei Socialis, 1987년, 요한 바오로 2세)= `발전`이라는 주제를 두 가지 노선으로 다뤘다. 하나는 제3세계의 저개발 관점에서 본 현대 세계의 비극적 상황이고, 다른 하나는 인간에 합당한 발전의 의미와 조건이다. 교황은 "참된 발전은 재화와 서비스 증대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다. 곧 소유하는 데 머물 것이 아니라 인간 존재의 충만함에 기여해야 한다"며 국제사회 연대를 강조했다.
▨ 「백주년」(Centesimus Annus, 1991년, 요한 바오로 2세)= 「새로운 사태」 반포 100주년을 기념해 내놓은 회칙. 「새로운 사태」에 담겨 있는 풍부한 기본 원리들을 재발견하고, 오늘날 우리를 둘러싸고 있으면서 새롭게 도전하는 `새로운 것들`을 둘러보며 현대 사회의 문제를 인간 중심으로 해명하고 제삼천년기를 바라보도록 권고했다. 1989년 소련 체제 붕괴에 주목하면서 연대성을 바탕으로 하는 민주주의와 자유경제를 높이 평가했다.
▨ 「생명의 복음」(Evangelium Vitae, 1995년, 요한 바오로 2세)= `인간 생명의 가치와 불가침성에 관하여`라는 부제를 단 이 회칙은 하느님의 이름으로 개개인과 모든 인간 생명을 존중하고, 보호하고, 사랑하고, 받들기를 촉구하는 교황의 절박한 호소이다. 일종의 교과서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생명윤리를 체계적, 함축적으로 설명했다. 김원철 기자 wckim@pbc.co.kr